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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32> 온 세상이 뉴진스

뉴진스는 무엇이 다를까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7-24 19:02:4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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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2일에 데뷔해 막 데뷔 1주년을 맞은 뉴진스가 두 번째 EP ‘get up’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흔하고 흔한 뉴진스의 ‘아재 팬’으로서 K-pop이나 아이돌, 걸그룹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뉴진스를 좋아하는 것이라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뉴진스 2집 이미지.
작년 이맘때 데뷔곡 ‘attention’을 처음 듣고, 깊숙하게 꽂혀버렸으나 기존 K-pop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라 과연 이런 노래가 대중적인 히트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참으로 부질없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 뉴진스는 무리하게 악을 써 고음을 지르지 않았고, 눈을 부릅뜨고 필요 이상 센 척 쿨한 척하지 않았으며, 칼같이 떨어지는 군무에 대한 강박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였다. 선 공개 된 ‘super shy’의 뮤직 비디오를 보니 칼 같은 군무를 못해서 안 했던 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뉴진스의 프로듀서 민희진은 안무에 대해 “틀려도 좋으니 즐겁게 하라”는 것을 자주 강조했다고 한다.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뉴진스의 안무는 마치 프리스타일처럼 보이도록 짜여있어 틀려도 딱히 티가 나지 않을 것 같다. ‘ditto’ 뮤직비디오에는 멤버가 안무를 실수하는 장면을 그대로 담기도 했다.

뉴진스는 리더가 따로 없고 메인보컬, 서브보컬, 메인 래퍼 등의 담당파트도 따로 없다. 항상 무대 중앙을 독차지하는 센터도 정해두지 않았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멤버로 돌아가며 센터를 맡는 식이다. 멤버 다섯 명 모두가 메인 보컬이자 메인 래퍼이고, 센터다. 그래서인지 뉴진스는 멤버별 인지도 차이나 거기에 따른 서열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냥 즐겁게, 그저 열심히 하라는 식의 익숙하고 무책임한 주문이 아니라 뉴진스를 서포트하는 어른들이 모든 멤버가 온전히 즐겁게 무대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치밀하고 세심하게 마련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K-pop 무대에서 뉴진스와 같은 팀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음악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내 경쟁을 부추기지 않고도 모두의 능력과 매력이 고루 빛을 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걸그룹이란 국뽕에 취하기 전에, 대한민국이 뉴진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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