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62> 천상열차분야지도

조선 숙종 때 학자들이 관찰한 천체

  • 김민주 부산박물관 교육홍보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3-07-10 19:13:4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우리는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 성공을 지켜보았다. 나아가 4~6차 발사, 누리호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소식도 들려온다.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 지구 넘어 우주를 관찰하고 그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조선시대 별의 움직임을 기록한 그림 ‘천상열차분야지도’ 일부. 부산박물관 제공
몇백 년 전의 조선에서도 우주에 있는 별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기록하였다. 그 대표적인 기록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이다. ‘천상(天象)’은 ‘하늘의 모양이나 조짐’을, ‘열차(列次)’는 차례·순서를, ‘분야(分野)’는 구획을 나눈다는 뜻이다. 즉,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地圖)는 하늘의 모양을 차례대로 나눈 그림이란 뜻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395년(태조4) 권근 등 11인의 학자가 어명을 받들어 고구려 천문도를 기본으로, 새로운 관측에 따라 교정하여 석각(石刻)으로 처음 제작했다. 이후 석각의 마모가 심해지자 1687년(숙종13)에 다시 제작했다.

부산박물관 소장 천상열차분야지도(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는 1687년 숙종 대에 석각으로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보물)가 기본인 필사본이다.

화면 제일 위 상단에는 ‘天象列次分野地圖’라고 쓰여 있고 그 아래 좌우에는 하늘을 12개로 나눈 12차(次)와 이에 대응되는 지상의 12분야(分野), 별자리, 해와 달에 대한 기록이 있다. 화폭 중앙에는 크고 둥근 천문도가 그려져 있는데, 중심에 북극을 두고 태양이 지나는 길인 황도(黃道)와 남·북극 가운데로 적도(赤道)를 나타냈고 북반구에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별들이 총망라하여 290개 별자리와 1467개 별이 그려져 있다.

화폭 하단에는 ‘논천(論天)’이라는 제목으로 하늘과 땅의 관계 및 하늘의 생김새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 천문도의 유래와 제작과정 등이 적혀 있다.

조선은 왜 이렇게 상당한 공을 들여 정교한 천문도를 제작했을까?

유교에서 하늘의 움직임을 살펴 백성에게 알려 주는 ‘관상수시(觀象授時)’는 정치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다. 또한, 조선은 종묘와 함께 사직(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을 중시할 만큼 농사를 근본으로 삼는 나라였으므로 농사 절기에 대한 예보가 매우 중요했다. 이 때문에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서운관(세조 대 ‘관상감’으로 개칭)이라는 관청을 두어 천체의 운행, 역계산(曆計算)과 시보(時報), 기상 현상 관측 등의 업무를 관장하게 하였다. 또한 당대 수많은 학자에게 어명으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하게 하였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현재 부산박물관 미술실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부산박물관을 방문하여 몇백 년 전 조상들이 바라보고 꿈꾼 천상(天象)을 잠시나마 함께 바라보는 건 어떨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5. 5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6. 6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9. 9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0. 10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