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5년 소장품 한 곳에…부산시립미술관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

첫 선집 발간 기념 기획전 ‘영점’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6-26 19:24:43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국전쟁 전후 부산미술 양상 등
- 연대기적 가치 있는 150점 선봬
- 개방성 기반 아시아 작품도 포함
- 공공미술관의 정체성 볼 수 있어

‘미술관은 무엇을 수집해 왔고, 앞으로 무엇을 수집해야만 하는가?’ 이 물음에 답하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첫 ‘소장품 선집’이 발간됐다. 현재 소장한 미술작품은 모두 2984점, 이 가운데 한국과 부산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맥락에서 연대기적 가치가 있는 작품과 아시아 미술 일부 등 100점을 추렸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이를 기념해 지난 25년 동안 모은 소장품 150여 점을 선보이는 기획전 ‘영점(zero-point)’을 지난 16일 시작해 오는 8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김종식의 작품 ‘부산항 겨울’.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 ‘영점’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시작점’ ‘기준점’이라는 의미와 양자물리학에서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로 채워진 진공상태를 의미하는 ‘영점 에너지(zero-point energy)’가 있다. 소장품 기획전 ‘영점’은 이 두 개념을 확장해 시립미술관의 시작부터 이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조망한다.

스가 키시오의 작품 ‘周光化(주광화)’.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소장품 선집’ 구성을 따르는 이번 전시는 8개 장으로 진행된다. ▷근대기 부산의 작가들 ▷격동의 역사와 현실의 반영 ▷구상에서 추상으로 ▷확장된 미술의 경계 ▷정신으로서의 평면 ▷새로운 형상을 향하여 ▷다양성의 시대 ▷아시아를 품다이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미술사의 흐름을 따르되, 부산미술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고려해 7개 장으로 나눴고, 아시아 미술 소장품을 수록한 1개 장을 더했다.

특히 두 번째 장인 ‘격동의 역사와 현실의 반영’과 여섯 번째 장인 ‘새로운 형상을 향하여’ 장은 부산미술의 역량이 극대화된 시기의 작품들로, 부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 먼저 한국전쟁기 전후를 다룬 ‘격동의 역사와 현실의 반영’에서는 해방 이후 혁토사, 토벽 동인 등을 중심으로 표현주의적 구상미술 계열의 흐름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 김종식의 ‘부산항 겨울’, 최민식의 ‘인간’ 사진집 등을 볼 수 있다.

‘새로운 형상을 향하여’ 장은 삶과 괴리된 1970년대 모더니즘이 1980년대 격변의 사회상을 담아낼 수 없다는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민중미술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부산에서 전개된 ‘형상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서사 회복, 현실 문제를 다루며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이야기를 새로운 형태의 구상미술을 통해 드러낸다. 작가 송주섭의 ‘세대(얼굴)’, 방정아의 ‘복귀’ 등이 전시됐다.

마지막 장 ‘아시아를 품다’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중 10%를 차지하는 아시아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다른 국공립미술관의 소장 비율이 통상 3%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부산미술 정립과 더불어 해양성, 개방성에 기반한 부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개성이 드러난다. 작가 세키네 노부오의 ‘교차하는 원’, 유에 민쥔의 ‘금자탑’이 있다.

소장품 수집·연구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소장자원 기초 연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디지털 환경에서 실현 가능한 소장품 활용 방식 등 그간 연구 성과와 고민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스마트미술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소장품 연구 방향성을 모색하는 학술행사를 9월 중 마련할 계획이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올해 말 시립미술관 리노베이션이라는 큰 전환점을 앞둔 지금, 부산시립미술관이 지향하는 글로컬(glocal)한 미술관으로서 행보를 이어 나갈 새로운 항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7. 7“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0. 10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6. 6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9. 9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0. 10“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