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가 없어서 서울에 왔더니, 둥지가 없어서 알을 낳지 못한다.” 일자리 찾아 서울이라는 대도시로 몰려들었으나, 집을 마련하기는커녕 주거비용조차 부담하기 힘들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조 섞인 유행어이다. 서울은 전 국토의 0.8%에 불과하며, 수도권으로 본다 해도 12% 정도이다. 여기에 52%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대도시는 대표적 저출산지다.

인구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사회경제학자 전영수가 대한민국 지방 도시를 살리는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언한다. 저자의 지적도 이어진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인구 대책에 380조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았다. 그런데 2022년 출산율은 0.78이라는 충격적 수치였다. 나라 밖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국가로 대한민국이 꼽힐 정도이다. 하지만 ‘효과 없음’으로 판명 난 대책과 방법들이 포장만 바꿔 반복된다. 저자는 “로컬리즘은 우리 사회를 정상으로 돌리고 미래 지속을 위해 꼭 해야 할 실험”이라며 “괴물화된 서울 빗장의 구심력을 해체하고 유령화된 과소지역으로의 원심력을 강화할 강력한 아이디어다. 로컬리즘은 불행한 사회를 풀어낼 마지막 카드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