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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자라 바다미술제에 매료…그리스에도 전파하고파”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감독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6-06 18:46:4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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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는 인간 생존에 필수적 부분
- 해양 생태계 잊어가는 우리 사회
- 전시가 해안 공동체 수호자 되길
- 인식 전환 위한 세션도 구상 중

“예술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요. 새로운 관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죠. 바다를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부분이자 윤리적으로 배려·협력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올해 바다미술제에서는 바다와 해양 건강을 논하는 주제들에 참여하고, 바다를 달리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오는 10월 열리는 2023바다미술제(Sea Art Festival 2023)의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전시 감독. 이원준 기자
오는 10월이면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대가 거대한 미술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2023바다미술제(Sea Art Festival 2023)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바다미술제 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전시감독에는 그리스 출신의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가 선임됐다. 최근 전시 준비로 두 번째 부산을 찾은 그를 만나 2023바다미술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리니 감독은 그리스의 한 섬에서 자랐다. 어부와 선원의 가정에서 태어나 바다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나의 모든 관심은 바다에서 왔다’고 얘기할 정도이다. “바다를 위한 예술축제라는 점에 매료됐어요. 부산의 바다미술제가 해안 커뮤니티의 중심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저의 고향인 그리스에서 비슷한 전시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일광 바다의 첫인상을 묻자 그는 “일광과 사랑에 빠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섬에서 자란 만큼 미역이나 해산물을 건조하는 모습들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많은 영감을 선사했다고 한다. “어촌을 보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이곳에선 어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갈수록 우리 사회는 어업이나 해양 생태계를 잊어가고 있죠. 바다미술제가 이러한 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는 수호자가 됐으면 해요.”

감독은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주문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이 과연 생태계를 위한 것인지, 인간의 관점만은 아닌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심해채굴이 곧 합법이 됩니다. 기업은 전기차에 사용하는 리튬을 얻기 위한 심해채굴이 친환경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심해채굴 이후 바다 생태계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요. 모든 바다산업이 부정적이라는 건 아닙니다.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하는 거죠.”

그가 이번 바다미술제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은 ‘바다미술제 실험실(Sea Art Fetival Lab)’이다. 전시 작품 설치 작업과는 또 다른 형식으로 바다미술제의 주제를 나누고 대화와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양 과학자 관리자 연구원 예술가 등 학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어떻게 바다를 복원하면 좋을지, 해안 지역과 지역 사회의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세션을 구상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얻고, 작은 챌린지들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바다미술제는 오는 10월 14일 개막해 11월 1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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