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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현실과 몽상의 경계…홀로 걷는 푸른밤

유재연 개인전 내달 17일까지 아트소향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5-14 19:38:5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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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고 푸른빛으로 물든 도시의 밤, 몽환적인 그림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파편을 만난다.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에 전시된 작가 유재연의 작품. 아트 소향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은 다음 달 17일까지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을 개최한다. 푸른 밤 홀로 걷는 이들을 캔버스에 담는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을 중심으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영국 런던과 서울, 두 도시를 오가며 경험한 고립과 자유의 배경이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한 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림 속 피사체는 걸음을 멈추고 덤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들여다보거나 어떠한 사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일상과 환상이 병존하는 풍경 속에서 개인의 상상과 사유를 ‘밤’이라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해 풀어간다.

유재연의 작품은 푸른색이 특징이다. 파란색은 때로 우울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그의 파랑은 마치 빛을 머금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어둠이 찾아오고 모든 장면이 파랗게 물드는 순간,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찰나의 푸른빛 감각을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놓았다.

오랜 타지 생활 속 작가에게 진정한 은신처는 그림 그 자체다. 작가에게 ‘그린다’는 것은 현실에서 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핍과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행위다. 현실로부터 피신하고(RUN), 화면 안에 은신하며(HIDE),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들려주는 이야기(TELL)를 작가가 품은 ‘밤’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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