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4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서 패배하면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

dp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자국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매우 우스꽝스러운 질문”이라며 “우리는 튀르키예에서 민주적으로 권력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선거 결과도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튀르키예 안팎에서 나오자 이를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14일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의회 의석 과반수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2003년 총리 취임 뒤로 20년 넘게 집권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번 선거는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계속된 경제난에다 지난 2월 5만여 명이 사망한 대지진 이후 미흡했던 정부의 초기 대응도 비판받았다. 시리아에서 넘어오는 350만 명에 달하는 난민에 대한 대중의 분노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협한다.

지난 11일 여론조사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43.7%의 지지율로 49.3%를 얻은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에게 5.6%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직전 일부 조사에서는 야권 대선 단일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지지율이 50%를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