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초1부터 지팡이 짚은 어르신까지…뜨거운 반상의 대결

제25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이모저모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초2 우승 안동주 군 춤으로 소감
- 부산 출신 프로기사 다면기 북적
- 20분 만에 기권하는 어린이도
- 지역 동호인 참가 늘릴 방안 절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에 모인 아마추어 바둑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까지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에 참가한 어린이 기사들이 진지하게 바둑 솜씨를 겨루고 있다. 김영훈 기자
7일 제25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린 사직체육관은 600여 명의 참가자로 북적였다.

대국은 부산시 박태성 체육진흥과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신중하게 한 수 한 수를 뒀다. 초등부 참가자들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대국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초등 1학년부에서 1위에 오른 이서준(안남초) 군은 “우승해서 기쁘다”며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초등 2학년부 우승을 거머쥔 안동주(명륜초) 군은 익살스러운 춤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1년 넘게 바둑을 배웠다는 안 군은 “프로바둑기사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바둑을 배운 지 3개월 만에 초등 1학년부에 입상한 최준우(해강초)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바둑을 배우고 나서는 날마다 함께 바둑을 두자고 조른다”며 “바둑이 우리 가족의 화목함을 키우는 매개체가 됐다”고 뿌듯해했다.

부산시공무원기우회와 명지대 바둑교육기우회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대회에 참가한 배영길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시 담당부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바둑대회를 처음 만들 때부터 참여했다”며 “지금은 은퇴한 공무원이 모인 OB기우회, 부산시 바둑협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바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산 출신 프로기사 김영환 9단, 최철한 9단, 문도원 3단도 현장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최 9단은 지도대국에 앞서 아들 홍재(7) 군과 막간 승부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둑 1급이라는 홍재 군은 망설임 없이 거침없는 수를 두며 아버지인 최 9단을 압박했다. 최 9단은 “(아들이) 성격이 급하다”고 웃으며 “프로 기사를 꿈꾸고 있어, 바둑대회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데려왔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바둑인들을 설레게 한 ‘지도 다면기’에는 추첨으로 선발된 20명이 김영환 9단, 최철한 9단, 문도원 3단과 대결을 벌였다.

이날 대회 장소를 가득 메운 각 부문 참가자들이 대국을 펼치는 모습. 김영훈 기자

김 9단이 7명, 최 9단이 8명, 문 3단이 5명을 맡아 대국에 들어갔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서로 대국을 펼치고 싶은 프로기사 앞에서 자리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어린이들은 “이길 수 있는 만큼 먼저 흑돌을 둬라”는 프로들의 말에 9점을 먼저 둔 채 경기를 기다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 어린이는 흑돌을 먼저 두지 않고 정면 승부에 도전했고, 김 9단은 “이야!”라고 감탄했다. 대국이 시작되기 전까지 떠들던 어린이 참가자들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침착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20여 분 만에 최 9단과 대국을 벌이던 참가자 중 기권자가 나왔다.

문 3단은 어린이 참가자에게 훈수를 두는 일부 참가자에게 “알려주시면 안 돼요”라며 신중한 수를 이어갔다. 대회를 지켜보던 이기섭 심판위원장은 “코로나19 침체기를 겪고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체감된다”면서도 “전국바둑대회로 열리다 보니 부산 동호인들의 참석이 줄었는데,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유소년바둑연맹 권순종 회장은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류가 활발해 유소년 바둑 열기가 뜨겁다”며 “특히 이런 대회를 통해 승부보다는 성장할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4. 4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