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52> 만덕사지 치미

고려 만덕사지서 출토된 장식기와 왕실 사찰 못지않은 규모 짐작케 해

  • 최정혜 복천박물관장
  •  |   입력 : 2023-05-01 19:28:4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에도 경주 황룡사지 금당과 버금가는 규모의 고려 시대 절터 만덕사지가 있다. 만덕사지는 동래구 온천동에서 북구 구포동으로 넘어가는 만덕고개의 서쪽 산중턱에 위치하며, 부산박물관이 3차례에 걸쳐 발굴했다. 발굴조사 결과 만덕사지는 고려 초기부터 고려 말기까지 존속하였으며, 금당지·회랑지·계단지·건물지 등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기와·도자기·토기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황룡사 치미와 비슷한 크기의 치미가 확인되어 만덕사지의 위상과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만덕사지 치미. 부산박물관 제공
치미는 기와지붕의 용마루 양 끝에 높게 부착하는 장식기와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사용됐다. 치미의 밑부분은 용마루에 부착할 수 있도록 홈이 있으며, 측면은 계단 형태로 새의 날개깃을 표현했다. 치미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길상과 벽사의 상징인 봉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덕사지 치미는 치미의 하단부만 출토된 것을 추정·복원한 것이며, 굵은 돌대로 몸통과 날개 부분을 구획하였다. 몸통 중심부는 7엽의 연화문을 장식했고, 가장자리와 날개에도 연화문이 시문되어 있다. 이 치미는 형태와 몸통 및 날개에 장식된 연화문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제작되었으며, 아마 만덕사 창건 당시 금당 지붕에 장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황룡사지 치미의 크기는 182㎝, 만덕사지 치미는 약 140㎝(복원 크기)이다. 만덕사지의 금당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만덕사지에서는 치미뿐만 아니라 건물의 위계를 보여 주는 용두·조형잡상·귀면문장식기와·연목기와·수막새·암막새 등 다양한 종류의 장식기와가 출토돼 만덕사지가 고려 왕실 사찰에 버금가는 사격(寺格)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만덕사지는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치미는 부산박물관 동래관에 전시되어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요금소 주변에서 한눈팔면 큰 낭패 본다
  2. 2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7억 원 육박…비수도권의 1.7배
  3. 3美 '반도체 인센티브' 계획 발표…정부 "업계와 공동 대응"
  4. 4[영상] 재난 관리 제각각... 온천천 사고 예방의 허점
  5. 5“추석 연휴 이동 때는 지갑이나 여권 간수 잘하세요”
  6. 6기름값 12주째 상승…휘발유 1800원·경유 1700원 근접
  7. 7[아시안게임] LOL 대표팀, 전승 우승 금메달…현재 e스포츠 金2-銅1
  8. 8외식 물가, 27개월 연속 전체 평균 상회…부산은 33개월째
  9. 9여행자 통한 마약 밀수 올해 7.6배 급증…"특단 대책 시급"
  10. 10소형어선에 최첨단 기자재 해상실증한다
  1. 1[종합]이재명, 尹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여 "뜬금포"에 야 "전제군주" 반박
  2. 2단식과 검찰로 보낸 이재명의 시간
  3. 3이재명, 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與 "뜬금없어, 대표회담부터"
  4. 4尹, 원폭피해 동포들과 오찬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시킬 것 "
  5. 5민주당 원내수석에 박주민 의원 선임
  6. 6연휴 첫날 인천공항 찾은 윤 대통령, "수출 수입 더 늘려야"
  7. 7추석 앞 윤 대통령 지지율 36.0%로 1.8%p↓…국민의힘 36.2% 민주 47.6%
  8. 8이재명 추석 인사 “무능한 정권에 맞서 국민 삶 구하겠다”
  9. 9구속 피한 이재명…여야 ‘검찰 책임론’ 두고 극한대치
  10. 10한미일 북핵수석대표, 北핵무력 헌법화에 "강력 규탄"
  1. 1고속도로 요금소 주변에서 한눈팔면 큰 낭패 본다
  2. 2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7억 원 육박…비수도권의 1.7배
  3. 3美 '반도체 인센티브' 계획 발표…정부 "업계와 공동 대응"
  4. 4“추석 연휴 이동 때는 지갑이나 여권 간수 잘하세요”
  5. 5기름값 12주째 상승…휘발유 1800원·경유 1700원 근접
  6. 6외식 물가, 27개월 연속 전체 평균 상회…부산은 33개월째
  7. 7여행자 통한 마약 밀수 올해 7.6배 급증…"특단 대책 시급"
  8. 8소형어선에 최첨단 기자재 해상실증한다
  9. 9카보베르데 찾은 산업 장관,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10. 10"산업기술 해외 유출로 5년간 25조 피해…실형은 단 9명"
  1. 1[영상] 재난 관리 제각각... 온천천 사고 예방의 허점
  2. 230일, 부산, 울산, 경남 가끔 비…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
  3. 3"올해 유난히 덥더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역대 두번째
  4. 4진주 진성면 비닐하우스 화재…40대 남성 숨져
  5. 5부산 버스 승강장에 멧돼지…엽사 사살
  6. 6부산~거제 2000번 버스 개통 이후 9년 만에 요금 첫 인상
  7. 7부산 영도구 사찰에서 불...소방차 30대 출동
  8. 85년간 과대포장으로 5억5000만원 과태료
  9. 9"길에서 두번째 명절"... 서울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차례
  10. 10'부산 돌려차기' 男 보복 협박 혐의로 송치
  1. 1'우즈베크 유도' 쿠라시서 한국 첫 메달 "금메달까지 노린다"
  2. 2[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신유빈-전지희, 북한 누르고 8강 진출
  3. 3[아시안 게임] 김우민 한국 수영 역대 3번째 3관왕
  4. 4[아시안게임]최동열 한국신기록으로 남자 평영 50m 동메달
  5. 5부산의 금빛 여검객 윤지수, 부상 안고 2관왕 찌른다
  6. 6추석연휴 첫날 金 쏟아지나…김우민 자유형 800m·황선우 계영 400m 출전
  7. 7세계 최강 어벤저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 중국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8. 8행운의 대진표 여자 셔틀콕 금 청신호
  9. 9‘요트 전설’ 하지민 아쉽게 4연패 무산
  10. 105년 전 한팀이었는데…보름달과 함께 AG여자농구 남북 맞대결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토기 큰 항아리
상지건축과 함께하는 오 부산-유산과 미래
구호품 90% 부산항 집결…분유부터 재봉틀까지 총망라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2000년 역사 로마의 흥망성쇠 外
세상의 평화는 밥상서 시작된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환희/전용신
가을바람 /임종찬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달짝지근해: 7510’의 유해진과 김희선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각기 다른 장르 韓영화 4파전…추석 누가 웃을까
OTT와 경쟁 이길 수 있나…영화티켓 인하 논의할 시점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더 순박한 인니판 ‘7번방의 선물’ 몰랐던 세계, 동남아 영화를 만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잠’ 은밀히 감춘 문제의식…웰메이드 공포물의 표리부동 미덕
‘원자폭탄의 아버지’ 삶과 고뇌…비극적 아이러니에 관한 통찰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7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6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그레이트풀 캠프 참관기
나는 솔로 16기-돌싱특집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7일(음력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6일(음력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휴가 받아 고향에서 추석 쇠는 즐거움을 노래한 오숙
구차하게 사는 걸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말 한 맹자(孟子)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