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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국서 온 공문은 거짓말…거북선 진수해 대포를 시험했다”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3> 임진년(1592년) 3月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  |   입력 : 2023-04-23 18:47:1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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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의정 류성룡이 부쳐온 전술책
- 수전·육전·화공전 설명에 감탄
- 군기물 관리 허술한 관리는 곤장

- 배를 보냈다는 왜국 대마도주
- 도착 않았다면 침몰한거라 주장
- “뻔한 거짓말, 참으로 간사하다”
- 어머니께 수시로 안부 서신도

경남 통영시 강구안 친수공간의 바다에 떠 있는 거북선. 밤에 찍은 거북선은 조명을 받아 한결 더 위엄 있는 모습이다.
왜관에 있던 왜인들은 모두 자기 나라로 철수해 전쟁이 곧 일어날 것은 너무도 명백했건만 여전히 조선은 조용했다. 그중에서도 홀로 전쟁 방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순신. 마침내 3월 27일 거북선이 진수되며 완성단계에 이른다.



3월 1일[4월 12일]

망궐례를 올렸다. 오늘이 정해진 기일이라 모든 군병을 점고하고 구분하여, 번을 마친 군사는 놓아 보냈다. 공무를 마친 뒤에 활 10 순을 쏘았다.

3월 2일[4월 13일]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나라제삿날(中宗 章敬王后 尹氏 祭祀)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승군(僧軍) 100 명이 돌을 올려 성벽을 쌓았다.

3월 3일[4월 14일]

비가 저녁내 왔다. 오늘은 삼짇날 명절이건만 비가 이렇게 내리니 답청(踏靑, 자라나는 보리나 풀을 밟는 일)도 할 수 없어서 조이립(趙而立), 우후, 군관 등과 동헌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했다.

3월 4일[4월 15일] 맑음.

아침에 객사로 나가 조이립을 배웅하고, 객사를 나와 동헌에서 공무를 본 뒤에 서문의 해자와 성벽의 증축한 데를 순시했다. 승군들이 성돌을 올려 쌓는 것이 성실치 않으므로 책임자(首僧)를 잡아다가 곤장을 쳤다. 아산에 문안갔던 나장이 돌아왔는데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 하니, 다행이다.

3월 5일[4월 16일]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군관들과 활을 쏘았다. 저물녘에 서울 갔던 진무가 돌아왔다. 그 편에 좌의정 류성룡(柳成龍)이 편지와 ‘증손전수방략 (增損戰守方略)’이라는 책을 보내 왔다. 이 책을 보니 수전·육전·화공전 등 모든 싸움의 전술을 낱낱이 설명했는데, 참으로 만고의 훌륭한 책이다.

3월 6일[4월 17일] 맑음.

아침을 먹고 난 뒤 사무를 보고 군기물을 점검했는데, 활 갑옷 투구 전통 환도 등이 깨지고 헐어진 것이 많아 담당 아전, 활 만드는 장인, 감고(검사하는 관리) 등을 처벌*했다.

* 곤장을 치는 것이 당시 군에서 하는 처벌의 통상적인 수단이었다.

3월 7일[4월 18일]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나서 활을 쏘았다.

3월 8일[4월 19일]

종일 비가 내렸다.

3월 9일[4월 20일]

종일 비가 내렸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3월 10일[4월 21일]

맑으나 바람이 불었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난 뒤에 활을 쏘았다.

3월 11일[4월 22일] 맑음.

3월 12일[4월 23일] 맑음.

식후 일찍 배타는 곳으로 나가 경강선(京江船; 한강을 거쳐 서울 다니는 배)을 점검했다. 다시 배를 타고 소포*(여수시 한려동 종포물목)로 나갔으나 때마침 동풍이 크게 일었고 격군(格軍)도 없어서 도로 돌아왔다. 곧바로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본 뒤에 활 10 순을 쏘았다.

*당시 본영 선소는 소포에 있었다. 여기서 거북선 건조가 끝나면 정조시에 설치된 철쇄를 넘어 진수하여 맞은편 정박지로 가게 된다. 아마도 그는 이날 거북선의 진수를 시도하려 했던 것 같다. 진수 예정 시간에 강한 동풍이 불어 진수가 불가능했기에 보름 뒤 다시 돌아오는 정조시에 맞춰 27일 진수를 시도해 성공한다.

3월 13일[4월 24일]

흐리기 시작했다. 순찰사에게서 편지가 왔다.

3월 14일 [4월 25일]

종일 많은 비가 내렸다. 이른 아침에 순찰사를 만나러 순천으로 가는데(아마도 거북선 건조과정을 보고하고 도움을 청하러 간 듯하다), 비가 몹시 퍼부어서 길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간신히 선생원(여수시 율촌면)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서 다시 해농창평(순천시 해룡면)에 이르니, 길바닥에 물이 석자나 괴었다. 겨우 순천부에 이르렀다. 저녁에 순찰사와 만나 업무도 보고, 흉금을 터놓고 그간 쌓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3월 15일 [4월 26일]

흐린 가운데 가랑비가 오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진해루의 누상에 좌정하여 군관들에게 편을 갈라 활을 쏘게 했다.

3월 16일 [4월 27일] 맑음.

순천부사가 환선정에 술자리를 차렸기에 겸하여 활도 쏘았다.

3월 17일 [4월 28일] 맑음.

새벽에 순찰사에게 작별을 고하고 선생원에 이르러 말을 먹인 뒤에 본영으로 돌아왔다.

3월 18일 [4월 29일]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3월 19일 [4월 30일]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3월 20일 [5월 1일]

비가 많이 쏟아졌다. 늦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각 관방의 회계를 살폈다. 순천부사의 적정을 수색하는 일이 제 날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대리장수(代將), 담당아전, 도훈도 등을 문책했다. 사도첨사는 다른 데와 연합해서 적정을 수색하라고 공문을 보냈음에도 단독으로 수색했다고 하며, 더구나 반나절 동안에 내나로도(고흥군 동일면)·외나로도(고흥군 봉래면)와 대평두·소평두 섬을 모두 다 탐색하고 그 날로 사도로 돌아왔다고 하니, 이 일은 시간상 너무도 명백한 거짓이다. 그 거짓을 바로잡고 문책하려고 흥양현과 사도진에 공문을 보냈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일찍 숙소로 들어왔다.

3월 21일 [5월 2일] 맑음.

몸이 불편하여 아침 내 누워 앓다가 늦게야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3월 22일 [5월 3일] 맑음.

성 북쪽 봉우리(종고산) 아래에 도랑을 파는 일로 우후 및 군관 10 명을 나누어 보냈다. 식후에는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3월 23일 [5월 4일]

아침에 흐리고 저녁나절에는 개었다. 식후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보성에서 보내올 널빤지가 아직 안 들어왔기에 공문을 보내어 담당아전을 잡아들이라고 독촉하였더니, 순천의 소국진을 올려 보냈으므로 그에게 곤장 80 대를 쳤다. 순찰사가 편지를 보냈는데 보니, 발포권관은 군사를 거느릴 만한 재목이 못 되기로 갈아 치워야겠다고 하므로 아직 갈지 말고 그대로 유임하여 방비에 종사하게 해달라고 답장을 보냈다.

3월 24일 [5월 5일]

나라제삿날(世宗 昭憲王后 沈氏 祭日·세종소헌왕후심씨제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우후가 수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송희립(宋希立)이 순찰사와 도사(都事)의 답장을 가져왔다. 순찰사는 답장에서 영남 관찰사(김수)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일러 주었다. “대마도주(종의지)가 공문을 보내 말하기를, ‘지난번에 대마도의 배들을 모아 귀국(조선)에 보냈는데, 만일 도착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풍랑에 침몰되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매우 거짓되고 음흉하다. 동래에서 서로 바라다 보이는 바다인데 그럴 리가 만무하며, 말을 이렇게 거짓으로 꾸며대니, 그 간사함을 헤아리기 어렵다“

3월 25일 [5월 6일]

맑으나 바람이 크게 불었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본 뒤에 활 10순을 쏘았다. 새로 오는 경상병마사(조대곤)가 평산포(남해군 평산리)에 들르지 아니하고 곧장 남해로 간다고 알려왔다. 나는 그를 만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다는 뜻으로 답장을 보냈다. 새로 쌓은 성을 순시해 보니, 남쪽으로 9발이나 무너져 있었다. * 이순신은 새로 부임하는 경상병사가 여수에 가까운 평산포를 거쳐가면 그를 만나 뭔가 의논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3월 26일 [5월 7일] 맑음.

우후와 송희립(宋希立)이 함께 남해로 갔다. 늦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본 뒤에 활 15순을 쏘았다.

3월 27일 [5월 8일]

맑고 바람조차 없다. 일찍 아침을 먹은 뒤 배를 타고 소포(召浦)에 가서 거북선이 쇠사슬을 가로질러 진수를 끝마치고 밧줄로 기둥나무에 연결되는 과정을 바라보았다. 겸하여 거북함에서 대포 쏘는 시험을 하는 것도 보았다.

3월 28일 [5월 9일] 맑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활 10순을 쏘았는데, 5순은 모조리 맞고, 2순은 네 번을 맞고, 3순은 세 번 맞았다*.

* 총 50발 중 42발을 맞혔으니 그가 활 쏜 것 중에서 잘 맞은 것을 일기에 썼을 것이라고 보더라도, 가히 명궁이라 할 만하다.

3월 29일 [5월 10일] 맑음.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나라제삿날(世祖 貞憙王后 尹氏 祭日·세조정희왕후윤씨제일)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아산에 문안 갔던 나장이 돌아왔다.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 그는 여수에서 아산 어머니 계신 곳으로 한달에 적어도 2번 이상 나장을 보내 어머니를 문안했다. 그에게 어머니는 하늘이었다(天只).


㈔부산여해재단·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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