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다빈치 그림 왜 비쌀까요…희소성 때문이죠”

국제아카데미 20기 5주 양정무 한예종 교수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4-20 19:56:3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품 가치 알아야 시장 성장
- 국내 아트딜러 제 역할해야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이 미술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이뤄진 성과다. 미술시장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궁금하다. ‘이 그림 왜 이렇게 비싸죠?’ 많은 사람이 품었을 이 의문을 주제로 지난 19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국제아카데미 20기 5주 차 강의가 열렸다. ‘서양미술사학계의 유홍준’으로 불리는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강사로 마이크를 잡았다.

양정무 한예종 교수. 김민재 프리랜서
양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이야기로 시작했다. 공인된 거래가 기준 가장 비싼 그림은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4억 달러에 낙찰된 ‘살바토르 문디(구원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엔 반전의 역사가 있습니다. 20세기 초 처음 발견됐을 땐 심한 덧칠로 다빈치의 작품과 매우 달랐어요. 그림 겉면을 정교하게 닦아냈더니 다빈치의 필치가 발견됐고, 전문가의 복원을 거쳐 짝퉁에서 진품에 가까워졌죠.”

여전히 눈동자나 손 모양 등을 놓고 진위 논란이 있지만,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다. 왜 이렇게 비쌀까. 양 교수는 ‘희소성’을 들었다. “미술품 가격의 제1 원칙은 역사적으로 ‘희소성’이었습니다. 현존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20여 점 가운데 대부분이 국가 소유입니다. 그런 작품이 시장에 나올 일은 거의 없기에 ‘살바토르 문디’는 매우 희소한 작품이고, 그래서 가격이 떨어질 일도 없겠죠.”

한국으로 운동장을 옮겨보자. 한국 작가의 그림 가운데 가장 비싼 그림은 뭘까.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팔린 김환기의 ‘우주’이다. 132억 원에 거래됐다. 미국에서 그를 후원한 김마태 박사가 차량 1대 가격에 소장하다가 50년 만에 경매에 내놓으면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이 그림은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회장이 구매했습니다. 일반에 무료 전시를 열기도 했고요. 덕분에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세아그룹은 ‘김환기의 ‘우주’를 소장한 기업’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습니다”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약 60조 원으로 추정된다. 한국 미술시장은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했지만, 세계경제 침체 여파로 올해는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양 교수는 경제규모로 볼때 한국 미술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민소득이 오를수록 김환기 그림을 비롯한 한국 미술작품 가격이 오를 거에요. 세계적으로 K아트가 다른 K콘텐츠보다 주목을 못 받는데,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이 잘되려면 아트딜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화상 폴 뒤랑 뤼엘의 이야기를 그는 꺼냈다. “뤼엘은 인상파가 주목받기 전부터 인상파에만 투자했어요. 20년 동안 안 팔렸는데 1890년대부터 막 팔리기 시작했죠. 아, 여기서 장기투자 핵심이 또 하나 나옵니다. 바로 ‘장수’입니다.” 원우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뤼엘은 90살까지 살았습니다. 그는 ‘내가 60살까지만 살았다면 인상파 그림에 둘러싸여 죽었을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양 교수는 딜러의 책임감과 안목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2015년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서 폴 뒤랑 뤼엘에 대한 전시가 열렸는데 전시명이 뭐였는지 아세요? ‘인상주의의 창조자’입니다. 시대를 읽은 그는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도 인상파 화가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었죠. 우리나라 아트딜러가 200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화랑협회 소속으로 좁히면 150명 안팎입니다. 이들이 자신 있게, 책임질 수 있는 작품만 판다면 한국 미술시장은 더 잘될 것입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6. 6“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7. 7"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8. 8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8. 8[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9. 9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5. 5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초등학교서 뽀뽀하려는 친구의 장난…“학교폭력 처분 정당”
  10. 10‘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5. 5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