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구 부산작가 6인 첫 기획
-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북극곰’
- 행복에 대해 묻는 ‘어린아이’
- 회화에서 설치까지 장르 다양
변대용 오유경 이정윤 이미주 왕현민 제제.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 6인이 의기투합했다. 30대부터 50대까지, 회화에서 설치까지 아우르는 이들은 ‘취지가 좋아’ ‘좋아하는 작가와 함께 전시하고 싶어’ 부산 망미동 주택가 골목의 한 갤러리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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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제 작가의 작품 ‘인투 더 네이처(INTO THE NATURE)’. 갤러리메이 제공 |
갤러리메이는 다음 달 12일까지 기획전 ‘부산 바이브 VOL.1’을 개최한다. ‘부산 바이브’는 지역의 젊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갤러리메이가 새롭게 시도하는 기획. 젊은 갤러리의 야심찬 기획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국내 미술계를 이끄는 선배 작가들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전시에는 회화작가 2명, 설치작가 4명이 참여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면으로 마주한 벽면의 조명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가구디자이너 왕현민의 ‘웨이브 시리즈(wave series)’ 평면조명이다. 나무로 틀을 만든 뒤 내부는 얇은 나무 살로 촘촘히 채웠다. 물결이나 나무 결과 같은 자연의 곡선을 살려 우아하고 리듬감이 느껴진다.
왼편에는 설치작가 이정윤의 드로잉 소품 17점이 벽면을 가득 메운다. 공기를 주입해 대형 입체작품 설치를 주로 하는 그는 이번에 회화 작가로 함께했다. 이정윤의 트레이드마크 ‘하이힐 신은 코끼리’의 드로잉 변천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는 “대학시절 스케치부터 육아와 병행하느라 힘들 때 나를 투영한 드로잉 등을 꺼내 걸었다”고 말했다. 최근작에선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유기적 형태의 ‘코끼리 덩어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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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대용 작가의 작품 ‘책 보는 곰’ ‘사색의 시간’. 갤러리메이 제공 |
‘북극곰 작가’로 유명한 변대용의 작품으로 시선을 옮겨본다. 변대용은 평면조각 3점과 설치작품 1점을 선보인다. 하얗고 동글동글한 백곰이 전시장을 굴러다닐 듯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작가는 최근 ‘달빛산책’이라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어두운 밤, 소중한 이들이 비춰주는 달빛에 의존해 길을 걸어나가는 삶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가벽 너머에는 ‘귀여운’ 어린 아이 조각을 선보이는 제제의 공간이 등장한다. 똑단발 앙증맞은 외형에 밝은 색감의 아이들은 도넛이나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것’을 손에 들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끊임없이 더 소유하기 위해 갈망하는 사회를 들추는 장치다. 작가는 어린 아이 형상으로 동심을 일깨우는 한편 물질주의의 가치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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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경 작가의 작품 ‘Total eclipse’. 갤러리메이 제공 |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설치작가 오유경의 ‘바람의 탑’과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가 관객을 맞는다. 오유경은 다양한 형태의 기하학적 오브제를 나열하거나 중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바람의 탑’은 크리스탈 구(球)를 타공한 뒤 쌓아올린 작업으로, ‘바람(wind)’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hope)’을 담아냈다. 창이 큰 공간이라 자연채광에 따라 감상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이미주 작가의 회화는 갤러리 밖으로 나가 전면 유리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끊없는 수집과 선택, 배치를 통해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