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부산 수영구의 한 건물. 부산 전역에 흩어진 시인 김소월의 시비(詩碑)를 찾는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국제소월협회다.
국제소월협회는 김소월의 시비를 찾아 대중화 하자는 의미로 ‘소월 시비(詩碑)를 찾아서’를 기획했다. 평생을 김소월 문학 연구 및 자료수집을 해온 구자룡 부천문학도서 관장의 도움을 받아 부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 15곳도 특정했다.이재혁 국제소월협회 회장은 “조사를 하는 중이지만 이미 시비가 없어졌거나 방치된 상태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도 김소월 시비가 있다는 ‘어린이대공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등산객 중 한명이 앉아있는 곳에 비석들이 모여 있었다. 그곳에서 김소월의 시비를 발견했다. 세월의 흔적을 대변하듯 깨지고 모서리각은 깎여 있었지만 진달래꽃의 일부가 적혀있다. 이 회장은 “지금 발견한 시비들 대부분이 시가 반쯤 잘려있다. 김소월의 시를 읽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며 “시가 아닌 자의적인 글이다”라고 말했다.
 |
|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자리한 김소월 시비(詩碑)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의 시 여러 편이 교과서에 실려 있고 민족을 대표하는 시인임에 틀림없다. 시에 곡을 붙인 가곡과 유행가도 60여 편이다. 리메이크 가수까지 합하면 320여 명의 가수가 그의 시를 노래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관 하나 없는 국민 시인이다. 이 회장은 “김소월시인은 한반도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부산이 고향이 아니라는 지역 연고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