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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마음 몽글해지는 짧은 동화 8편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3-02 19:28:4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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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몽글해지는 짧은 동화 8편

- 아빠 냉이꽃 예쁘지요/김옥애 동화집/좋은꿈/1만2000원

짧은 이야기지만 큰 감동과 재미를 느낄 때가 있다. 복잡한 전개가 아니라서 감동은 더 진하다. 어린 시절 읽은 짧은 동화 한 편이 어른이 돼서도 생각나는 이유이다. 창작동화가 장편 위주가 되거나 상업화하면서, 그림책 말고는 짧은 동화를 읽을 기회가 많지 않다. 47년 동안 동화·동시를 써 온 김옥애 작가가 짧은 동화의 감동과 재미를 선물한다. 작품 8편을 담은 동화집이다. 작가는 ‘할머니와 함께한 날’로 방정환문학상, ‘봉놋방 손님의 선물’로 소천아동문학상, ‘추성관에서’로 송순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 교육이론가 비고츠키의 생애

- 레프 비고츠키-21세기 교육 혁신의 근원/르네 반 데 비어 지음/배희철 옮김/살림터/2만1000원

“교육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것이라도 아이가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 강요하지 말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 즐겁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프 비고츠키(1896~1934)가 강조한 교육심리이다. 그의 생몰 연도를 보면 한 세대를 앞서갔음을 알 수 있다. 책은 21세기 교육 혁신의 근원인 레프 비고츠키를 다룬 교육서이자 전기이다. 발달에 대한 과학적 문제의식을 처음 제기한 문화심리학자이며 교육이론가인 비고츠키의 37년 생애와 저작 등을 소개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비고츠키 전기이다.


# 별 보러 가지 않을래…도시에서!

- 도시의 밤하늘/김성환 지음/오르트/1만8500원

도시에서 별이 보일까. 별을 보려면 사방이 트이고 불빛의 방해가 없는 곳이나 천문대로 가야 하는 줄 알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별이 잘 보이는 곳에서는 밤하늘 별이 많아 오히려 어느 별인지 헷갈리기 쉽다. 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초보 관측자라면 ‘도시’라는 필터를 통해 별을 봐도 된다. 도시는 더 밝은 별만 보여주며, 그 별은 잘 알려진 별자리이다. 전 안성천문대 부대장이었던 저자 김성환이 도시 밤하늘을 보여준다. 쌍안경을 준비해 책에 나온 방법대로 하늘을 살펴보면 아름다운 별을 만날 수 있다.


#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가 다르다

- 노화의 역행/베스 베넷 지음/성세희 옮김/레몬한스푼/2만2000원

유엔은 20여 년 뒤 전 세계 인구의 25%가 60세 이상이 된다고 전망한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개최한 ‘노인 건강 관리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는 ‘3040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늙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도 있었다. 이전과 달라진 상황으로 인해 ‘젊은 성인’의 노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지적한 것이다.

노화는 더는 노년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에 따라 노화 속도도 조금씩 다르다. 유전학 박사이자 노화과학자가 제안하는 건강수명 연장 프로젝트, 초고령화 시대에 제기되는 절박한 주제를 탐구하는 책이다.


# 우아지 시인 일곱번째 시조집

- 또 불은 누가 켤까/우아지 시조집/신생/1만원

1993년 ‘현대시조’ 등단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 시조 인생을 살아온 우아지 시인의 일곱 번째 시조집. 그는 부산시조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당신에게 아름다워 보이고자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와 있다. 내 글쓰기는 갈망과 절망 사이에서 흩어져 있다. 조금은 쓸쓸할 가을 저녁에 닿기까지 뚜벅뚜벅 좀 더 걸어야겠다.” 작가의 말에서 그가 걷는 시조의 길을 짐작해본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움을 지닌 풍경화 같은 시조가 있는가 하면 현실 비판 의식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작품도 있다.


# 문화재 속 숨겨진 재미난 이야기

- 어린이 문화재 박물관은 살아있다/조명숙 글/김진영 그림/호밀밭/2만원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한 아동문학가 조명숙, 부산에서 전문 도서 삽화를 연구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진영이 전작 ‘우리 떡 이야기’에 이어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선사부터 조선 시대까지 79개 문화유산의 역사와 전통을 재미있는 동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책이다. 저자는 어린이가 문화재를 배울 때 ‘국보 몇 호’ ‘보물 몇 호’가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재를 수채화 그림으로 그린 삽화는 생동감이 넘친다.


# 부산 소설가 오성은 첫 소설집

- 되겠다는 마음/오성은 소설집/은행나무/1만4000원

부산 영도서 태어나 바다와 더불어 소설과 여행을 꿈꾸고 쓰며 살고 있는 오성은의 첫 소설집. 오 작가는 2018년 진주가을문예에 중편 ‘런웨이’가 당선된 후 영화 연출과 방송 진행, 작곡, 사진, 여행에세이 집필 등 문학을 기반으로 한 전방위 예술가다. 여덟 편 수록작에는 그가 발견해온 현실과 앞으로 발견하려는 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생의 희망과 환희가 담겼다. 다양한 인물의 삶에서 느껴지는 작은 감정과, 존재했으나 이미 사라진 흔적들에 주목한다. 소설가 오성은이 세상을 들여다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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