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킹·콩쿠르 등으로 저변 확대
- 오페라하우스 성공적 운영하려면
- 현장보다 한 발 앞선 정책 절실”
부산 문화계는 오페라하우스(2026년)와 부산국제아트센터(2025년) 등 대규모 공연장의 잇단 개관을 앞두고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 공간을 꾸준히 채울 콘텐츠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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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규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신임 회장이 취임 소감과 계획을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장진규(53·드림문화오페라단 단장)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장은 1일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무대가 꾸준히 열려야 한다”며 오페라 발전을 위한 민간단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는 민간 오페라단 10곳이 부산 오페라 발전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단체다. 장 회장은 초대 이소영(솔오페라 단장)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으로 지난달 선출됐다.
장 회장은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는 해마다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단체가 모여 경쟁보다는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단체”라며 “전체 파이를 키워 함께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고민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합회 출범 당시 부회장을 맡았던 그는 “연합회에 속한 10개 단체 중에는 활동한 지 20년 이상인 곳도 있고 5~6년 차인 곳도 있다. 이들을 잘 연결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고 취임 포부와 소감을 밝혔다.
올해 연합회는 소규모 오페라 페스티벌과 오페라콩쿠르 오페라 버스킹 등을 통해 지역에 오페라 문화를 확산하는 데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장 회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어떻게 ‘부산의 것’으로 채울지가 관건”이라며 “오페라하우스의 성공을 위해서 탄탄한 극장 운영시스템과 예술 생태계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장 회장은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성악을 배운 뒤 2005년 귀국해 부산에서 오페라가수로 활동했다. 그는 독일 오페라극장에서 6년간 근무한 경험을 설명하며 “독일 오페라극장은 연간 280회 공연이 이뤄졌다. 영화관처럼 다양한 작품을 상시 운영하는 경험치가 부산은 적은 편”이라며 “영화관처럼 좋은 작품을 꾸준히 상연하면서 안정되게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드림문화오페라단을 창단한 장 회장은 해마다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10여 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니 지역 예술인의 활동 무대가 부족한 게 가장 안타깝다. 그는 활발하게 돌아가는 예술 생태계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다고 봤다. 장 회장은 “오페라하우스는 지역 예술인들이 꿈꾸는 공장(무대)이 돼야 한다. 공장을 채우는 건 결국 예술인이고, 이 예술인들이 육성되려면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중·고·대학 그리고 민간단체까지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무대가 꾸준히 마련돼야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예술인이 줄고, 환경 탓에 예술 자체를 포기하는 일도 적어질 것”이라고 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현장보다 한 발 앞선 문화 정책이 필수다. 장 회장은 “최근 10년간 성악 피아노 등 해외 유명 음악 분야 콩쿠르에서 한국인 입상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며 “대부분의 문화정책은 인재가 나오면 지원정책이 따라가는 모양세다”고 아쉬워하며 “공공이 앞장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해 지역 예술인의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