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 대기줄 1, 2층 로비 꽉 채워
- 시립미술관 안전요원 추가 배치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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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미술관 특별전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
요즘 부산의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 좀처럼 빠지지 않는 인사말이다. 작가의 세계적 명성과 역대급 전시 규모, 작품의 완성도와 파급력까지 개막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부산시립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전시(국제신문 1월 30일 자 17면)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적 팝 아티스트가 선택한 부산으로 전국 미술 애호가가 몰려오면서 지난달 26일 개막 이래 누적 관람객 4만 명을 돌파했다.
16일 부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무라카미 다카시 특별전의 누적 관람객 수는 4만3579명으로 집계됐다. 개막 17일(실제 전시일 수) 만이다. 하루 평균 2500여 명이 다녀간 셈. 주말엔 좀 더 많은데, 평균 3500여 명이 다녀갔다. 직전까지 큰 화제를 뿌렸던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68일 동안 7만7023명(일 평균 1135명)을 동원한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흥행이다.
숫자로 읽지 않더라도 미술관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기는 그 이상이다. 주말이면 주차장 대기는 물론이고, 전시장은 2층인데 발권까지 마친 대기 줄이 로비를 꽉 채우고 1층 계단까지 이어질 정도다. 관람객이 몰리면서 미술관도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안전 관리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작품 훼손을 막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전시 지킴이를 배 이상 늘렸고, 주말엔 직원들까지 순번을 정해 출근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측은 “지역의 미술관에서 선보이기 어려운 세계적 팝 아티스트의 전시이고, 명성뿐만 아니라 대중적이면서도 철학을 담은 팝 아트 감각이 관객 문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미술관이 ‘향후 10년간 부산에서 보기 힘든 전시’라고 자부한 만큼 전시가 성황을 이루면서 짧은 전시 기간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전시는 애초 지난달 10월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노후 미술관의 누수와 항습시설 미비 등으로 무산 위기에까지 몰렸다가 지난달 26일 우여곡절 끝에 겨우 전시장 문을 열었다. 대신 전시 기간은 다음달 12일로 끝나는 46일짜리 전시로 확 쪼그라들었다. 뜨거운 시민 호응에 부산시는 미술관 측에 전시 연장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이우환과 그 친구들’ 네 번째 시리즈로 초대한 전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는 그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회화 설치 영상 등 170여 점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등 혼돈의 시대에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한 그의 고민을 ‘무라카미 좀비’라는 메인 타이틀 아래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에서 전개되는 ‘좀비 미학’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