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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03> 아재를 울리는 걸 그룹 뉴진스의 신곡 ‘ditto’

90년대 겨울을 소환하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12-26 18:53:0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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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의 신곡 ‘ditto’가 지난 19일 공개됐다. 신드롬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세대와 국경을 넘어 큰 사랑을 받으며 활약해서 그런지 이제 겨우 5개월째 활동 중인 그룹이란 사실이 새삼 어색하게 느껴진다.

뉴진스. 연합뉴스
‘ditto’는 내년 1월 3일에 공개될 싱글 ‘OMG’의 선 공개 곡으로 힙합, K-POP, 뽕짝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250’과 스웨덴 출신 작곡가 ‘Ylva Dimberg’이 공동작곡을 맡았다. 작사에는 뉴진스 멤버 민지와 한국 인디 씬을 대표하는 싱어 송 라이터 검정치마(조휴일)와 우효가 참여했다고 알려져 공개 전부터 화제였다. 볼티모어 클럽 댄스뮤직이란 장르를 뉴진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ditto’는 러프하게 스케치한 데모 음원처럼 심플한 사운드가 눈에 띈다. 기존 K-POP이 그러했듯, 결국 점층적으로 빵빵하게 다양한 소리가 채워질 거라 섣불리 예상했다가 끝까지 미니멀한 구성을 유지해가는 과감한 뚝심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단촐한 사운드는 오히려 보컬의 음색과 멜로디, 가사에 집중하는 효과를 준다.

카세트 테이프의 양면을 표현한 듯 side-A, side-B 두 편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범상치 않다. X세대라 불리던 왕년의 청춘들이라면 오히려 반갑고 그리운 90년대 학창시절이 재현된다. VHS 테잎, 미니 캠코더, 폴더폰 같은 빈티지한 소품들이 등장하고 영상의 재질은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를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추억으로 보정한 듯 ‘뽀샤시한’ 화면과 캠코더로 찍은 어둡고 거친 질감의 화면이 교차되며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가 연상되는 섬뜩한 반전으로 충격을 주는 스토리다. 뉴진스와 팬들의 관계를 은유로 풀어낸 것이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감성에 반복해서 시청하다 보니 주책없이 울컥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10대 걸그룹의 노래에 눈시울을 붉히다니 미친 걸까? 싶었지만 다행히 이런 당혹스러운 감동을 받은 동년배들이 비단 나뿐이 아니라 적잖이 안심이 된다. 임영웅에 열광하는 할머니들도 이런 심정이려나? 뉴진스가 다음 싱글에선 또 어떤 모습으로 예상을 깰지 기대된다. 마치 옛날 서태지 컴백을 기다리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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