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이우환공간 유치한 그 남자, ‘진주 K-공예’ 명품화 새 도전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조일상 예술감독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12-26 19:26:2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시립미술관장 등 경험 풍부
- 진주시 요청으로 비엔날레 맡아
- 가구·기물 장인과 프로젝트 기획
- “밀라노 디자인위크 출품도 추진
- 지역과 세계 연결고리 되고싶다”

“비엔날레는 국제적 판도에서 관심을 끌고 지역에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진주에는 전통 명맥을 이어오는 장인이 많아요. 이들에게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혀 ‘명품’을 만들 겁니다. 또 요즘 ‘K공예’가 주목받잖아요. 내년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선 진주 소목장(小木匠) 프로젝트로 다시 한번 K공예를 세계 무대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조일상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최근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근처 카페에서 내년 사업계획과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내년에 열릴 ‘제2회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의 예술감독에 조일상(76)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재선임됐다. 초대 예술감독을 지낸 그는 한번 더 예술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진주시의 러브콜을 받았다. 적은 예산과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관록과 기획력과 열정, 오랜 시간 미술계에서 쌓은 넓은 인맥 등으로 첫 비엔날레를 잘 치러낸 것에 대한 믿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에는 지난해 팬데믹 속에서도 조직위 추산 약 1만5000명이 방문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전통 공예의 법칙’을 주제로 김익령 민영기(이상 도자기) 최승천(목공예) 이정희(섬유) 등 국내 최정상급 작가부터 중견까지 수준 높은 작업들을 지역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엔날레는 첫 회에 전시 수준을 확 끌어올려야 합니다. 미술계 인맥을 총동원해 비용 측면은 양해를 구해가며 작품을 가져왔어요. 전시장도 생각만큼 마땅하지 않아 원로급은 이성자미술관, 중진급과 해외작가는 문화예술회관, 진주 소목장은 남가랑박물관에서 전시했는데 반응이 좋았죠. 전시기간이 짧고 전시장도 좁았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한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비엔날레 현장을 지휘하게 된 만큼 그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두 가지 조건을 걸었죠. 예산을 늘리고 인력과 권한을 달라고요. 예산은 2억5000만 원에서 5억5000만 원으로 올렸고, 큐레이터 확보와 작업환경 개선, 홍보 등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제 뒤에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조직이 든든해야 하니까요. 조직 안정화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내용 면에서는 진주 소목장 협업 프로젝트가 핵심 전략이다. 대목장이 나무로 집을 짓는다면, 소목장은 가구, 기물 등을 만드는 장인이다. 조 예술감독은 이들과 젊고 참신한 디자이너를 1대1 매칭시켜 새로운 명품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예진흥원에서 전시도 열기로 했다.

“진주 소목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현재 우리 생활환경엔 다소 맞지 않아요. 이번 프로젝트로 진주에만 머물던 작업들을 서울 전시장으로도 옮기고, 전승해오던 가구가 아닌 새롭게 디자인한 작품으로 컬렉터에게 선보일 생각입니다. 최종 목표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출품하는 거에요. ‘명품’을 만드는 거죠. 이것이 비엔날레의 대중화이자 산업화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서울과 부산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는 듯합니다. 그런 기성 체제·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랄까, 변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늘 있습니다. 해외와 서울·수도권을 꾸준히 드나들면서 지역과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세계 속 부산’이라는 큰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갈 것입니다.”

조형작가인 조일상 예술감독은 홍익대에서 공예학을 전공했고 동아대 예술대 학장, 대한민국 공예대전 운영위원, 전국대학미전 운영위원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06년부터 10여 년 부산시립미술관장으로 재직하며 ‘이우환 공간’을 유치하는 등 지역사회 문화 기반 마련에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해 부산시문화상을 받았으며, 지난 10월 부산 울산 경남 예술인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5. 5‘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6. 6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7. 7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0. 10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7. 7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8. 8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