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참 풍부한 감성과 묘사
- 자연과 인간 조화 담아내
수상작 김참 시인의 ‘초록 거미’는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작품은 한결같이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제시되는데, 이는 다시 ‘일상의 풍경’과 ‘내면의 풍경’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일상에서 포착된 사물이 빚어내는 따뜻한 분위기와 그리움의 정서를 담아내고(1· 2부), 후자는 어둡고 우울하고 두려운 상황을 그려낸다(3·4부). 후자가 환상·초현실·꿈으로 특징지어지는 기존 시 세계를 천착한 것이라면, 전자는 이를 현실 공간에 적용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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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회 최계락문학상 심사위원들이 응모작을 심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재동 선용 아동문학가, 구모룡 문학평론가, 조성래 최원준 시인.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관찰로 묘사한 이러한 풍경들은 낯섦과 친숙함의 긴장 속에서 미학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룬다. 이처럼 다층적으로 펼쳐지는 김참의 시가 전달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일상 풍경 안에 조화롭게 어울리며, 과거·현재가 평화롭게 이어지길 바라는 따뜻한 서정의 세계일 것이다. 감각적 이미지로 축조한 이러한 산문시 세계를 높이 평가해 ‘초록 거미’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조성래(시인) 최원준(시인)
- 차영미, 동심 詩의 정수
- 김자미, 가족애 잘 표현
최종심에 오른 차영미의 ‘으라차차 손수레’와 김자미의 ‘천하무적 삼남매’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 한 사람으로 낙점하는 게 백번 옳은 일이겠지만, 그 많은 응모자 중 고르고 골라 두 사람이 올라온 만큼 이 기회가 지나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최계락문학상과 멀어질 수 있다는 안타까움에 두 사람을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 ‘으랴차차 손수레’는 차영미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빼어난 감각과 영롱한 세련미로 2020년 그해의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맑고 깨끗한 시어가 한 치 틈도 없이 맞물리며 동심 시의 정수를 보는 것 같은 동시집이다.
‘천하무적 삼남매’는 김자미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2021년 나왔다. 아이들을 키워낸 엄마로서 정서적 아쉬움을 동시로 대신한 매우 성실하고 살가운 동시들이다. 시적 긴장감도 잃지 않으면서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동시집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두 사람 모두 최계락 동시가 지향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잘 살려내 중견 동시인으로서 무한한 신뢰를 주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최계락문학상의 명예에 조금도 손색없을 것으로 믿어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다. 공재동(아동문학가) 선용(아동문학가)
- 연구부문 첫 수상 김보한
- 최계락 동시의 미학 고찰
최계락 문학은 그 위상에 비해 연구가 적다. 연구를 진작하고 연구자를 후원하기 위해 지난해 연구 부문을 제정했고, 올해 첫 수상자를 내게 됐다. ‘최계락 동시 연구’ ‘친자연적 서정성과 그리움의 미학-최계락의 동시론’ ‘유토피아를 넘어선 현실공간 헤테로토피아-최계락의 동시 세계’ ‘최계락 동시 문학에 나타난 공간 의식 연구’ 등 네 편의 응모 논문은 모두 진지하고 성실하게 최계락 문학에 접근했다. 대체로 의식 현상과 공간·장소에 관한 관심이 컸다. 이미 아는 해석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개념을 잘못 적용해 흠이 된 논문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김보한의 ‘최계락 동시 연구’를 남겼다. 실증적 접근으로 텍스트를 확정하는 한편, 문학사적 맥락에서 최계락 문학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그의 동시가 보이는 미학적 의식구조의 다양성을 심도 있게 고찰했다. 구모룡(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