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선 변방이었지만 韓日외교 중심…부산미술이 꽃핀 이유

‘조선시대 부산의 화가들’ 전시, 12월 4일까지 부산박물관 개최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10-18 19:21:5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변승업 일가와 무명 작가들 외
- 김홍도 작품 등 130여 점 선봬

조선시대 부산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미술문화를 꽃피웠다. 정선의 실경산수화, 김홍도나 신윤복이 구사했던 풍속화, 문인화가들이 그린 산수화 등 당시 중앙 화단에서 유행한 화풍이 부산에서도 그려졌을 정도. 변박 변지순 변지한 이시눌 등 조선 후기 그림을 전하는 화가만 20명 안팎이다.
한국 및 미국 개인소장 ‘농가월령도 12폭 병풍’. 부산박물관 제공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 두 가지. 당시 변방인 부산에서 미술이 발달한 이유와 유독 ‘변 씨’ 화가가 많은 이유다. 이러한 궁금증에 답을 주는 전시가 부산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부산 화가의 회화 활동을 조명하는 국제교류전 ‘조선시대 부산의 화가들’이다.

일본 호넨지(法然寺) 소장 ‘변박 필 유마도’. 부산박물관 제공
전시에는 부산에서 활동했던 화가와 김홍도 이의양 등 부산 화가에게 영향을 미쳤던 중앙 화가의 그림 등 국내외 여러 기관과 소장가가 보관하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인다. 쾰른동아시아박물관 소장 ‘이시눌 필 서원아집도’, 일본 호넨지 소장 ‘변박 필 유마도’, 일본 지쇼인 소장 ‘조선서화병풍’, 후쿠오카시박물관 소장 ‘최북 필 묵매도’, 그리고 교토대박물관 소장 ‘조영석 필 송하안식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제1부 변방에서 꽃피운 화명(畵名) ▷제2부 부산 화가들, 동래부의 회사(繪事)를 맡다 ▷제3부 한일 회화 교류의 중심지, 부산 ▷제4부 대일 그림 수출의 중심지 부산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조선 후기 부산 화가들은 동래부(東萊府)나 지역 엘리트의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리거나 일본을 대상으로 한 교역용 성격의 그림들을 제작했는데, 변방인 부산에서 중앙 화단의 유행을 발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일본과 인접한 변경도시 부산은 한일 외교의 중심지였다. 큰 도시는 아니었지만 일본과 문화, 경제적 교류를 위해 조선통신사 등 중앙의 화공들이 부산을 거치면서 지역 화가와 활발하게 교류했다. 아울러 정선 김홍도 김윤겸 등과 같이 부산의 해운대 몰운대 영가대 등 명승을 찾은 화가들이 많았는데 이때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시 부산을 찾았던 중앙 화가의 작품은 3부 한일회화 교류의 중심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때 왕성하게 활동한 변박 변지순 변지한 등 변 씨 화가들은 모두 ‘밀양 변 씨’다. 박지원의 ‘허생전’에 나오는 숙종 때 조선 최고 부자 변승업의 일가다. 일본어 역관인 그와 중국어 역관인 그의 형제들은 중개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역관 집안인 변승업의 조카가 일본과 맞닿은 부산에 정착했고, 사대부가 없었던 부산에서 이들이 문화 주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중앙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유행을 받아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림 수준이 높았던데다 이문에 밝았던 이들은 일본에 작품을 팔기도 했다.

이들의 주요 작품은 1부 변방에서 꽃피운 화명에서, 중앙 도화서 화원 및 부산 화가가 주축이 되어 펼쳤던 대일 수출용 그림 제작에 관한 내용은 4부 대일 그림 수출의 중심지 부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옥천(玉泉), 해옹(海翁) 등 자(字)나 호(號)만 알려진 무명의 부산 화가가 그린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부산박물관은 전시를 더욱 알차게 관람할 수 있도록 ‘큐레이터와의 역사나들이’ 행사를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1일 오후 3시30분, 11월 25일 오후 4시에 약 30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교류전 ‘조선시대 부산의 화가들’은 오는 12월 4일까지 열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