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을 조심하세요(Please Mind The 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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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현 작가의 작품 ‘blind zone’.
제이무브먼트 갤러리 제공 |
부산 금정구 제이 무브먼트 갤러리가 오는 11월 30일까지 기획전 ‘Please Mind The Gap’을 연다. 조정현 임봉호 김태성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유한한 세계와 그 세계의 갈라진 틈을 다루고 있다. 전시 제목은 이 틈을 주의하라는 의미로 붙여졌다. 조정현 작가는 물질적 세계의 죽음, 김태성 작가는 비물질 세계의 죽음, 임봉호 작가는 두 세계 사이에 있는 기억의 죽음에 관한 작업을 선보인다.
먼저 조정현 작가는 박제된 동물의 형상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오고 있다. 박제된 죽은 동물은 우레탄폼 덩어리 등의 ‘물건들’과 함께 전시돼 틈의 저편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이 세계에 붙잡힌다. 그러나 박제 또한 유한하기에 이 세계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
임봉호 작가의 ‘콘크리트맛 솜사탕’은 사라진 장소에 대한 추억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또렷하지 않은 기억을 추적하며 두꺼비집 화분이라는 ‘물건’을 만든다. 그러나 결코 사라진 기억과 장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이 또한 유한하다.
김태성 작가의 작업들은 물질과 비물질을 오간다. 작가는 비물질(사진 데이터)을 다시 물질의 세계로 소환하는 과정을 통해 비물질의 죽음을 선언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 제사’나 ‘회화 쌓기’ 같은 작품에서 더욱 심화된다. 특히 ‘회화쌓기’는 회화의 평면성을 거부하고 입체성과 물성을 강조하며 비물질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갤러리는 월·수 휴관이며, 18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