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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깔깔 웃음나는 명절준비, 자원봉사…정신장애인 편견 깨부수는 일상툰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 - 그림 김군/글 송국클럽하우스 사람들/호밀밭/1만5000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2-09-29 20:05:1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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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정신장애인 작가 2번째 책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은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그려서 펼쳐 보여주는 일상 카툰이다. 유숙 송국클럽하우스 소장은 이 책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느 이웃의 삶과 다름없는 유쾌한 때로는 답답한 김군의 정신장애인의 일상툰을 만나보자.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을 통해 독자들의 이웃과 소통하는 근육이 두터워지기를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 제3부에 김군 작가가 독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린 만화 가운데 한 장면. 호밀밭 제공
이 만화책을 그린 작가 김군은 2020년 첫 책 ‘우리는 쫌 뾰족한 사람들이야’를 펴냈다. 물론 이 책도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정신장애인의 일상을 직접 그려서 세상에 보여주면서 말을 건네오는 일상툰이다.

김군은 어느새 카툰을 두 권이나 펴낸 어엿한 작가로 성장했다. 정신장애를 겪는 당사자로서 송국클럽하우스에 다니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세상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생기 있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정신장애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서 쉽게 또는 함부로 일반화·단순화할 수 없다. 이들에 관한 편견과 고정관념도 정신장애를 겪는 사람과 가족을 힘겹게 한다. 게다가 우리 모두는 정신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 그러면 치료해서 낫게 할 수 있다. 정신장애가 있는 이들은 대부분 ‘쫌 뾰족한’ 사람들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좀 다르게 살아간다. 첫 번째 책 ‘우리는 쫌 뾰족한 사람들이야’를 이은 두 번째 책 제목을 ‘둥근 마음 뭉근한 마음’으로 잡은 데서 김군 작가의 성장과 변화가 느껴진다.

김군 작가는 만화에 최적화된 감각과 재능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가면서 그림으로 흥미롭게 풀어내는데, 그림 속에서 우당탕쿵쾅 깔깔깔 소리가 들릴 만큼 ‘만화답게’ 표현한다. 김군 본인이 송국클럽하우스에서 했던 명절 준비, 코로나19 대비 온택트 훈련, 자원봉사활동으로 시작해 송국클럽하우스에서 이들을 돕고 함께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실습생 등의 활약도 만나게 해주는 등 내용이 다채롭다.

제3부는 ‘당신의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이다. 김군 작가가 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한 이웃의 사연을 그림으로 그렸다. 등장하는 모든 사람의 표정이 풍부하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메시지와 의미를 캐내 만화답게 표현한 장면을 보는 재미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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