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저모
- 어린이부, 전국·부산 별도 분리
- 김영환 등 프로기사 다면기 인기
- 1회 우승자 노년부 참가도 눈길
- 박형준 시장 “대회 적극 지원할 것”
아마추어 바둑인들의 열기가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3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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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 24회 부산광역시장배 전국바둑대회에서 어린이 참가자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는 그간 대회 출전에 목말랐던 동호인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낸 참가 인원 수는 1000여 명에 달했다. 부산바둑협회 임재경 회장은 “직전 대회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실내체육관 코트가 참가자들로 꽉 찰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전국 어린이부와 부산지역 어린이부를 별도로 분리했다. 어린이부 시상식장은 “우리 아들 잘했어”라는 학부모의 격려로 가득했다. 부산지역 어린이부 5학년 우승자 해림초 유수훈(12)군은 예상치 못한 우승에 더 큰 기쁨을 누렸다. 유 군은 “1등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바둑학원에 5, 6년 다녔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이세돌 9단처럼 바둑을 잘 두는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국 어린이부 1학년 우승은 세종시 글벗초에 재학 중인 김휘성(8)군에게 돌아갔다. 김 군은 2022 치악산배 전국 바둑대회에서도 우승한 실력자다. 김 군은 “1등을 해서 기쁘다. 힘들게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면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것이 바둑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왔다. 일찍 기상하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우승해서 힘든 건 다 사라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 군의 담당교사는 “김 군은 항상 신진서 9단의 대국 동영상을 본다. 신진서 9단을 이기는 게 목표”라면서 “부산은 신진서 9단의 고향이라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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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 후 복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들. 이원준 기자 |
백성호 김영환 최철한 프로기사가 시민과 맞붙은 지도 다면기는 단연 인기가 높았다. 특히 김영환 최철한 9단은 부산 출신이다. 평소 만나기 힘든 프로기사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었던 시민 참가가 잇따랐다.
‘10초 바둑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영환 9단에게 도전장을 내민 우석현(72) 씨는 “내 평생 이런 기회가 다시 있겠느냐”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대국 장면을 촬영했다.
최철한 9단과 반상 대결을 펼친 시민 5명 중 4명은 ‘제2의 신진서’를 꿈꾸는 초등학생이었다. 도전자들은 깊은 수 읽기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최 9단은 “내년에는 초등학생 아들을 이 대회에 참가시켜볼까 고민 중”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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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청명사들의 대국 모습. 이원준 기자 |
애초 프로그램에 없었던 깜짝 대국도 벌어졌다. 한 시민이 심판으로 참석한 이주형 프로기사와 대결해보고 싶다는 요청에 이 기사가 흔쾌히 응했다.
부산에서 가장 큰 바둑대회이자 긴 연륜을 자랑하는 대회인 만큼 ‘왕년의 고수’도 자리를 빛냈다. ‘제1회 부산시장배 부산시민바둑대회’의 우승자인 최호수(72) 아마추어 7단은 노년부 참가자로 등장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주변에서는 “부산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면서 최 7단을 치켜세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태풍 제14호 ‘난마돌’이 북상 중이라 직접 대회장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에는 더 크고 성대한 전국바둑대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바둑 사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