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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모비딕’ 허먼멜빌의 마지막 풍자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2-08-11 19:26:4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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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딕’ 허먼멜빌의 마지막 풍자

사기꾼-그의 변장놀이- 허먼 멜빌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8000원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마지막 장편소설.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1857년 발표한 작품이다. 인간이 가지는 모순과 다면성을 인용과 은유가 난무하는 대화로 풀어내는 기법이 낯설어 당대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 낯선 기법의 특징이 현대적 기법으로 재평가되어 읽히고 있다. 이 소설은 당대 미국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4월 1일 만우절, 미시시피강을 따라 운항하는 증기선 피델호에는 미지의 사기꾼을 잡는 이에게 포상금을 준다는 현수막이 붙었다. 각지에서 모인 승객은 현수막에 집중하고, 그 사이로 낯선 인물들도 등장한다. 신뢰를 입증하려는 자와 설득당하는 자의 대화에서 멜빌이 에둘러 그려낸 시대와 사회를 볼 수 있다.


# 제주 서귀포 오롯이 담은 시조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을 때가 있다- 오승철 지음 /황금알 /1만5000원

“누게 가렌 헤시카/ 누게 오렌 헤시카” 오승철 시조 ‘울럿이’의 초장이다. 눈으로 보기보다 소리 내 읽어보면 그 뜻이 짐작된다. “누가 가라 했나, 누가 오라 했나”의 제주말이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오승철 시인이 제주를 오롯이 담은 시조집을 냈다. 오승철 시인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40여 년 시의 길을 걸어왔다. 이 시조집은 제목부터 고향의 이름으로 독자들을 제주도로 이끈다. 작품마다 제주도 방언을 사랑하는 시인, 제주라는 토속의 세계를 지키는 제주사람 오승철이 보인다. 시조를 읽다 보면 작품 속 곳곳이 궁금해진다. 이 책 한 권 들고 가면, 제주가 제대로 보일 것 같다.


# ‘실천하는 지식인’ 리영희의 삶

펜으로 진실을 밝힌 리영희- 권태선 글 /이은주 그림 /창비 /1만3000원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리며 우리 언론과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리영희의 삶을 담은 어린이 교양서. 리영희는 기자 시절 한일 회담 및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알렸으며, ‘전환시대의 논리’ ‘8억 인과의 대화’ ‘우상과 이성’ 등의 저서로 사람들의 기슴을 뒤흔든 지식인이다. 이 책은 리영희 타계 10주기에 출간됐던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다듬은 것이다. 저자 권태선은 리영희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제자였다. 리영희의 유년 시절부터 군인과 기자 생활, 지식인의 삶을 잘 전해준다. 이은주 일러스트레이터는 ‘뜨거운 얼음’이라 불린 리영희의 형형한 눈빛을 살려냈다.


# 토론으로 재미 일깨우는 한국사

생각이 열리는 교과서 토론- 정대성 외 지음 /이화북스 /1만8000원

역사는 암기 위주의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책은 역사를 토론의 방법으로 공부하면 흥미를 되찾고 친숙해 질 수 있다고 권한다. 정대성 부산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강문형 부산중앙여고 교사 등 저자 8명이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을 펴냈다. 한국사 주요 이슈를 먼저 살펴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토론 형식으로 제시한다. 한국사 8개 주요 이슈는 단군 신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고려의 멸망, 임진왜란, 병자호란, 고종, 일제강점기, 이승만 대 김구 편으로 선정됐다. 또 이 책은 ‘생각 열기’ ‘한국사 들여다보기’ ‘주제 펼치기’ 등으로 구성해 청소년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토론을 거쳐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한국, 기술강국으로 나아가려면

차가운 평화의 시대- 최계형 지음 /인문공간 /2만2000원

세계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시대이다. 기술패권 경쟁은 기술냉전(Technology Cold War)으로 표현된다. 전쟁의 최전선에 반도체 산업이 있고, 그 주변에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좌우하는 연결고리들이 촘촘하게 엮여 있다. 기술패권 각축으로 세계는 경제와 군사·안보 전쟁을 넘어, 체제를 달리하는 강대국 간 차가운 평화 시대로 진입 중이다. 세계 ICT 산업 전문가인 최계형 박사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전략을 분석했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가치와 기술 정책의 연결 고리를 박진감 넘치는 서술과 통찰력으로 파헤친 다.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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