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는 바다 도시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섬이다. 가덕도 다음으로, 부산에서 두 번째 큰 섬이기도 하다. 신석기 시대 패총 유적부터 국립해양박물관까지 다채로운 명소와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도에서 최근 몇 년 새 부쩍 유명해진 곳이 있다. ‘깡깡이마을’이다.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마을은 한국 근대 조선소의 발상지로 출발했다. 그 뒤, 낡거나 망가진 배를 고쳐주는 수리 조선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거듭났다. 요즘은 문화와 예술로 주민 삶과 지역 환경을 잘 가꾼 모범 사례로 각광받는다. 부산의 문화 기획자·활동가이며 시인인 박진명이 글을 쓰고 부산의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그리는 작가 김민정이 그림을 그린 ‘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마을’은 깡깡이마을의 요모조모와 정경을 정성스럽게 담아낸 그림책인데, 그중 깡깡이마을의 ‘역사’를 소중하게 여기며 잘 요약한 점이 돋보인다.

‘깡깡이예술마을 조성사업’ 내용과 가치를 잘 아는 박진명 문화활동가의 세심한 듯 간명한 글은 영도 봉산마을, 감만1동, 매축지마을, 온천1동 등을 그려온 김민정 작가의 그림과 서로 잘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