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따뜻한 사람 ‘신진상’ 수상
- 연극계 "지역의 밝은 미래 확인"

연극의 도시 밀양에서 부산 극단의 호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극단의 동시 수상에 부산 연극계는 고무돼있다.

제22회 밀양공연예술축제에서 연극‘고등어’로 대학극전 대상을 수상한 경성대학교 연극동아리 ‘초’가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자제공

밀양시는 지난달 29일 폐막한 제22회 밀양공연예술축제의 시상 결과를 발표했다. 밀양공연예술축제는 22년 역사를 자랑하는 연극제로 특히 신진 극단에 초점을 맞춘 축제다. 행사는 비경연·경연부문이 혼합돼 진행된다. 수상이 포함된 경연행사는 대학극전, 차세대 연출가전, 윤대성 희곡상 세 부문으로 나뉜다.

대학극전에서는 경성대학교의 창작극 ‘고등어’가 대상을 수상했다. 서일대학교의 ‘갈매기’, 세명대학교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가 각각 작품상과 동상을 받았다. ‘차세대 연출가전’에서는 극단 ‘따뜻한 사람’의 ‘컨테이너’가 신진상, 극단 ‘배우는 사람들’의 ‘살고 있는가’가 미래상을 수상했다.

주목할 점은 실연 부문 최고상에 부산극단이 모두 포진해있다는 점이다. 대학극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성대 연극동아리 ‘초’는 물론, 차세대 연출가전에서 ‘신진상’을 수상한 극단 ‘따뜻한 사람’ 역시 부산에 상주하는 부산극단이다. 특히 경성대 연극동아리 ‘초’의 김동규 학생은 연출상을, ‘따뜻한 사람’의 이경진 배우는 연기상을 함께 수상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극단 따뜻한 사람 허석민 대표는 “신진상 수상팀은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에 참여한다. 새로운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면서 “전통 있는 축제에서 수상하게 돼 큰 영예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 신진 극단의 선전에 부산 연극계는 지역 연극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등장하는 극단들을 부산에 정착하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성대 이기호 (연극영화과) 교수는 “의미 있는 수상이다. 극단 ‘따뜻한 사람’과 스터디 ‘초’의 멤버를 모아 부산 원로 연극인들이 축하와 격려를 전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극단 바문사 최은영 대표는 “축제의 규모와 관계없이 부산극단의 수상 소식이 높은 빈도로 들려온다. 부산 연극의 미래가 밝다는 의미”라면서 “그렇지만 젊은 극단이 만들어지고 수상을 해도 타지로 가는 경우가 많다. 부산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