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채찍질 당하는 말 모습에 충격…‘위버멘쉬’ 향해 몸부림쳤던 천재

모진 운명 속 희망의 찬가

  • 서부국 서평가
  •  |   입력 : 2022-07-21 18:56:1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명석한 두뇌와 섬세한 음악 감수성을 갖춘 천재에게 운명은 ‘망치’를 모질게 휘둘렀다. 니체는 비틀거렸지만 인간 존엄을 지키고 삶을 사랑하는 찬가를 불렀다. 그는 고통을 지불하고 명저를 얻었다. 자신이 주창한 새 인간 ‘위버멘쉬’가 되고자 몸부림친 흔적이 뚜렷하다.
1899년, 니체가 숨지기 1년 전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병간호하고 있다.
1889년 1월 3일 이탈리아 토리노 카를로 알베르토 광장. 45세 니체는 광장을 걷다 마부가 말을 마구 채찍질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는 마부를 말리고 말을 껴안고 울다가 정신을 잃었다. 이날부터 7일까지 그는 입을 닫고, ‘디오니소스’ 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자’라고 서명한 편지를 곳곳에 보내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결국 니체는 10일 바젤 정신병원에 인도돼 ‘진행성 마비증’ 진단을 받는다. 3일은 니체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한 생애 마지막 날일 가능성이 크다. 이후 10여 년 니체는 누이 엘리자베스와 어머니 간호를 받으며 서서히 사위었다.

니체를 든든하게 보살피는 여성이 있었다면 그의 삶이 달라졌을까. 저서에 나타나는 니체 여성관은 비하와 찬사란 양면을 보여 지금까지 논란을 부른다. 현실에서 그는 여심이 가까이하기엔 불편했던, 인기 없는 남자였다. 니체가 32세 때 음악가인 마틸데 트람페다하에게 한 청혼은 불발이었다. 그는 독일 소설가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1861~1937)에게도 두 번 구혼장을 내밀었으나 퇴짜 맞았다. 다행히 오랜 벗은 있었다. 하인리히 쾨셀리츠(1854~1918·독일 작가 겸 작곡가)는 니체를 많이 도왔다. 니체는 그에게 피터 가스트라는 가명을 주고, 자신이 병으로 집필을 못 할 때 대필하거나 수정까지 허락할 정도로 막역하게 지냈다.

니체는 사후 정치 희생양이다. 나치즘 파시즘이 니체 사상을 왜곡해 정권 유지 도구로 삼았다. ‘힘에의 의지’를 전쟁과 독재의 도구로 합리화했으니 니체가 꿈꾸던 세상과 정반대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뉴스 분석] 서부산 ‘쇼핑몰 삼각편대(롯데·신세계·현대百)’ 시너지…유통상권 팽창 예고
  2. 2일본 신칸센 멈추고 주민 대피령…삿포로·아오모리 등 혼비백산
  3. 3부산대 여자기숙사 드론 알고 보니 외주업체 야간 촬영
  4. 4“원전 밀집 부울경, 전력 다소비 수도권…전기료 차등 마땅”
  5. 5잦은 흥망성쇠, 척박한 생존환경…음모·술수가 판쳤다
  6. 6'3金 낚시론''이게 뭡니까' 김동길 교수 별세
  7. 7영화의 바다 별들 다시 뜬다…BIFF, 10일간의 항해 시작
  8. 8“전력 열세에도 적 심장부 돌진…충무공 정신이 난제 풀 열쇠”
  9. 9한미 북 추가 도발 억제용 미사일 발사...낙탄에 주민 '화들짝'
  10. 10‘역대 최대’ 부산미술제 14일 개막…직거래 아트페어도
  1. 1“원전 밀집 부울경, 전력 다소비 수도권…전기료 차등 마땅”
  2. 2한미 북 추가 도발 억제용 미사일 발사...낙탄에 주민 '화들짝'
  3. 3최인호 "HUG 권형택 사장 사의, 국토부 압박 탓"
  4. 4국감 첫날 파행 자정 넘겨 마쳐...둘째날 '부자감세' 논란 예고
  5. 5외신 “북한 풍계리 주변 활동 증가”
  6. 6민주당 "여성가족부 폐지 땐 여성 타깃 범죄 취약" 우려
  7. 7[뉴스 분석] “지금 임금으론 생활 어렵다” vs “매일 출근도 아니면서…”
  8. 8메가시티 합의 못 했지만, 부울경 초광역 사업 첫삽은 뜬다
  9. 9부산시의회, 박형준 핵심 공약 '영어상용도시' 사업 제동
  10. 10尹 대통령 "北 4000㎞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결연한 대응 직면"
  1. 1[뉴스 분석] 서부산 ‘쇼핑몰 삼각편대(롯데·신세계·현대百)’ 시너지…유통상권 팽창 예고
  2. 28년째 이용객 1위… 에어부산 김해공항 활성화 일등공신
  3. 35년 간 부산지역 중고차 관련 위법 행위 412건… 전국 2위
  4. 4"애플 일방적 앱가격 인상에 韓이용자 3500억 추가 부담"
  5. 5잡히지 않는 부산 '생활물가'…무 119%·돼지갈비 14%↑
  6. 6농식품부 “김장철 배추대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
  7. 7주가지수- 2022년 10월 4일
  8. 8올해 4분기 수출전망 더 나빠졌다…"환율 변동성 확대"
  9. 9월급쟁이 소득세 9% 늘 때 기업 법인세 4% 증가 그쳐
  10. 10메타버스에서 르노車 꾸미면 NFT가 보상으로
  1. 1부산대 여자기숙사 드론 알고 보니 외주업체 야간 촬영
  2. 2'3金 낚시론''이게 뭡니까' 김동길 교수 별세
  3. 3"학교용지부담금 분양 시점 학생수 고려해야"
  4. 4김해시 의생명산업 중심 도시로
  5. 5부울경 5~20㎜ 강우...낮 바람 불어 쌀쌀
  6. 6‘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순천 할머니 부산 전시
  7. 7코로나 위중증 58일 만에 최저…해외유입도 감소세 뚜렷
  8. 8“해외동포 등 전국체전 참가선수 불편없게 도울 것”
  9. 9오늘의 날씨- 2022년 10월 5일
  10. 10울산시교육청 내년 중등교사 등 임용후보자 채용계획 공고
  1. 1거포 가뭄 한국, 홈런 펑펑 미·일 부럽기만 하네
  2. 2권순우, 세계 23위 꺾고 일본오픈 16강
  3. 3필라델피아 막차 합류…MLB 가을야구 12개팀 확정
  4. 4처량한 벤치 신세 호날두, 내년 1월엔 맨유 떠나나
  5. 5김수지 ‘3주 연속 우승’ 도전…상금 1위까지 두 토끼 잡는다
  6. 6이대호 고군분투했지만…가을의 기적은 없었다
  7. 7손흥민, UCL 첫골 쏘고 토트넘 조 1위 이끈다
  8. 8‘또 해트트릭’ EPL 홀린 괴물 홀란
  9. 9국내 넘어 세계무대서 맹활약, 한국 에어로빅계 차세대 스타
  10. 10김하성, MLB 첫 가을야구 진출 축포 ‘쾅’
우리은행
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풀어야 할 과제는
최원준의 음식 사람
백두대간 송이버섯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예술로 승화시킨 동물의 세계…라이온킹, 이유있는 1억 관객몰이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유불선 사상 아우른 ‘열자’ 外
관용 가치 입힌 독서와 토론 外
서상균의 그림으로 책 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순리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진짜’ 놀이터
청력 잃고 겪게 된 차별의 벽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가로등 /전용신
초원은 말한다-사자 /설상수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수리남’의 하정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공조2: 인터내셔날’의 현빈
‘비상선언’ 이병헌·송강호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건강한 모습으로 연기하는 안성기를 기다리며
한국 영화 대표로 아카데미 가는 ‘헤어질 결심’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치솟는 영화 표값 타당한가
'군함도 감독판' 길이가 아닌 완성도 높은 감독판을 허하라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10월 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10월 4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힙합 시대의 뮤지컬 ‘해밀턴 Hamilton‘
미역수염 첫 번째 정규앨범 ‘Bombora’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2년 10월 5일(음력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2년 10월 4일(음력 9월 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산속 가을비 풍경을 시로 읊은 유희경
최익현이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쓴 글
  • 2022골프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