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의 전통 시조가 국제신문과 손잡고 포털을 기반으로 젊은 세대와 공감하며 대중화와 세계화를 꾀한다.

부산시조시인협회는 18일 국제신문이 네이버 및 다음(카카오) 양대 포털의 콘텐츠 제휴(CP)사가 된 것을 발판으로 시조의 향기를 온 세상에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은 부산시조시인협회와 공동기획으로 매주 목요일 자 신문에 ‘이 한 편의 시조’를 게재하고 있다. 이 시조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서도 읽어볼 수 있다.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130여 명은 최근 국제신문 네이버·다음 뉴스판 구독을 인증했다. 그러면서 손증호 부산시조시인협회장과 김석이 시조시인은 시조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관한 시조를 국제신문에 보내왔다.

손증호 회장은 “‘이 한 편의 시조’를 통해 시조를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국제신문에 감사한다. 부산 울산 경남 대표언론인 국제신문과 포털을 통해 시조가 K팝처럼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시조를 읊는 시조 한류의 그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석이 시조시인은 “세상의 중심에 시조라는 돌 하나를 던져 그 파문이 번져나간 뒤 불멸의 노래가 되고, 클릭하는 순간마다 환해지는 세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시조의 대중화를 위해 1년 2회 부산교육대 평생교육원에서 시조연수를 하고 1년에 2회 발간되는 시조 전문지 ‘부산시조’의 ‘시조 과수원’ 코너에 어린이 동시조를 싣고 있다. 협회 회원인 장남숙 선암초등학교 교장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시조와 접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한 달에 2편씩 시조를 외우게 하고, 학생들 작품을 운동장에 전시하고 있다.

어릴 때 외웠던 시조 몇 편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민족시’ 시조의 DNA가 우리 몸속에 스며 있다는 뜻이다. 시조는 리듬·가락·장단이 있어서 흥을 돋우고 우리 민족에게 활력을 주는 노래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쓰인 그 노래를 세계인이 흥얼흥얼 읊조리며 어깨춤을 들썩이는 그날을 꿈꿔본다.


◇ 시조나무 /손증호

어릴 때 배운 시조 평생을 함께 가네

일부러 외우려고 애쓰지도 않았는데

맘속에 들어앉아서 쑥쑥 크고 있었네



뿌리에서 끌어올린 맑은 기운 감돌아서

테두리 넓혀가며 푸른 그늘 드리우고

네이버 국제신문이 배달하는 희망 한 그루


◇ 시조의 파문으로 /김석이

세상의 중심에다 큰 돌 하나 옮깁니다

파동을 일으키며 달려가는 말의 너울

나란히 어깨를 겯고 박자를 맞춥니다



UN 공용 언어 관문을 열어젖혀

우리말의 갈기가 휘날리는 벌판에서

말들은 언어의 장벽을 가뿐히 넘습니다

한글로 읊는 시조 여운으로 맴돌아서

메마른 가슴마다 촉촉하게 적셔주는

불멸의 노래가 되어 달려가는 햇살기차



국제신문 활자들을 윤슬로 묶었더니

클릭하는 순간마다 환해지는 네이버역

둥근 해 출발신호에 맥놀이로 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