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용의 출현’의 주 무대인 한산도에 가보지 않을 수 없다. 통영항에서 매시간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면 25분이면 도착한다. 한산도로 가는 뱃길에 오르는 순간부터 장군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한산도는 그만큼 우리에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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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바라 본 한산도 제승당 전경. 사진 아랫쪽 가운데가 한산도 제승당으로, 이곳 수루에 올라서면 한산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통영시 제공 |
‘한산:용의 출현’은 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쳐진 치열한 전투를 다룬 액션 대작이니만큼 영화를 보고 한산도를 방문한다면 그 의미가 남다를 듯하다. 한산도는 한산대첩을 통해 민족의 영웅으로 거듭난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장군이 이끌던 삼도수군통제영이 최초로 설치됐던 섬으로, 장군의 유적지인 제승당(사적 113호)은 한때 수학여행의 성지였다.
제승당은 장군의 집무실이자 참모들과 작전을 짰던 곳이다. 제승당은 ‘승리를 만드는 집’이란 뜻이다. 장군은 이곳에서 난중일기 1491일분 중 1029일분을 썼다고 전해진다. 제승당 수루에 올라서면 한산도 앞바다가 훤히 보인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나의 애를 끊나니’. 장군이 읊었던 그 유명한 시조에 나오는 수루가 바로 이곳의 수루다. 수루에는 이 시조가 나무 현판으로 걸렸다. 모함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싸워야 했던 영웅의 비애가 가슴에 와 닿는다. 장군은 선조 26년(1593년) 7월 15일부터 한양으로 압송됐던 선조 30년(1597년) 2월 26일까지 3년 8개월 동안 이곳에 주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