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절의 회주인 대성 스님(82·사진)은 영화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들려줬다. 대성 스님은 “처음에는 번거로운 일이어서 반대했지만 지역 유지들이 좋다고 해 허락해줬다”며 “무려 100일 동안 엑스트라 등이 동원돼 우리 절에서도 이들의 식사를 해결하느라 고생 좀 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스님은 은하사에서 50년을 보냈을 정도로 사찰의 역사와 함께했다. 스님은 “촬영 후 서울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 초대돼 갔는데 당시 총무원장께서 극찬해 면이 좀 섰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은하사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와 관련 스님은 “꼭 역사 기록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흔적이 장유화상이 존재했음을 말해준다”며 “결과적으로 은하사는 1900년이 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김해에 있는 ‘신선을 모신 곳’이라는 초선대도 사실은 장유화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들려준다. 이 사찰의 삼성각에는 건립자로 알려진 장유화상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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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내 삼성각에 있으며 이 절을 세운 인물로 알려진 장유화상 영정. |
스님은 최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스님은 “지구라는 별에서 인간들끼리 서로 미워하고 죽이는 일이 온 세상을 종말로 몰고 간다”며 “모든 생명이 너와 내가 다를 바가 없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화해를 화두로 꺼냈다.
은하사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신어산 줄기에 있어 주변 산세가 아름답기로 정평 났다. 기세등등한 신어산 정상의 암벽이 병풍처럼 사찰을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