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성 반영한 음악으로 차별화

노래를 처음 들으면 부산 사투리 랩과 멜로디가 귀에 팍팍 꽂힌다. 부산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태준이 2020년 11월 발표한 노래 ‘부산 그루브(Busan Groove)’다.

‘조태준과 부산그루브’의 멤버 이바일로, 바사나, 조태준, 지노, 마상령(사진 왼쪽부터). 조태준 제공

‘부산 그루브’는 춤추기 딱 좋은 미디엄 템포 리듬에 이기대 광안리 태종대 해운대 등 부산의 지명과 지역 뮤지션의 이야기를 가사에 녹였다. ‘부산 그루브, 부산 그루브’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된다.

조태준과 부산 뮤지션 에이프릴(The4pril)이 공동으로 작곡한 ‘부산 그루브’는 광안리 바다에서 5분 만에 완성됐다. 조태준은 지난해 12월 밴드 ‘조태준과 부산 그루브’를 결성하고 경성대 앞 클럽 등지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최근 조태준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었다. 그는 “서울 홍대에서 15년 정도 음악생활을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게 서울에서 활동하는 부산 출신 뮤지션이 많다는 것이었다. 경남 경북 출신까지 숫자로 따지면 절반 정도 될 것”이라며 “음악을 사랑하는 개성있는 뮤지션의 도시 부산에도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장르가 생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사람의 바이브가 묻은 부산 그루브라는 장르가 있다면 지역 뮤지션의 음악에 대중이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준은 “LA는 메탈, 시카고는 시카고 블루스가 있다면 부산에는 부산 그루브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런 음악적 환경이 조성된다면 뮤지션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도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밴드 ‘조태준과 부산 그루브’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보컬 조태준을 비롯해 이바일로(불가리아), 바사나(뉴질랜드), 지노(미국), 마상령(한국) 등 5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밴드다. 조태준이 일일이 영입한 음악 동료들이다. 다국적 멤버여서 의사소통은 주로 영어로 한다. 그는 “2006년부터 밴드 활동을 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멤버 간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정규 1집 발매를 목표로 잡았다. 즐겁고 재밌는 음악을 더 많은 부산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태준은 2006년 듀오 ‘하찌와 TJ’를 결성해 ‘장사하자’ ‘남쪽끝섬’ 등 히트곡을 배출했다. 우쿨렐레피크닉, 마푸키키등 다양한 밴드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