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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상륙 당시 '천성진성' 실체 추가 확인

5차 발굴조사서 대형 계단지와 포루 흔적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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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해전을 앞두고 상륙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진성의 계단지 등 흔적이 드러났다. 당시 위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천성진성 제5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최승희 기자
부산시립박물관은 ‘가덕도 천성진성 제5차 발굴조사’에서 ▷남해안 수군진성 최대 규모의 계단지와 ▷장대(장수가 올라서서 명령·지휘하던 대) 기능을 했던 포루(치성 위에 설치한 누각)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가덕도 서안에 있는 천성진성은 남해안 일원의 조선시대 수군진성 중에서도 유적 보존 및 잔존 상태가 우수해 매년 이곳에 대한 학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1544년 최초 축성 당시의 성곽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천성진성 제5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최승희 기자
박물관은 지난 2월부터 동쪽 성벽 일원과 성 내부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정밀 발굴조사인 5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조선 전기의 축성 방식인 계단식 내벽 구조와 성벽 축조 과정을 규명하고, 남해안 수군진성에서 보기 드문 대형 계단지와 장대 기능을 했던 포루의 흔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확인된 천성진성의 대형 계단지는 너비 5.5m로 남해안 수군진성 최대 규모의 계단지다. 계단지는 성 내부에서 성벽 상단부까지 올라갈 수 있는 통로를 말하며, 현대의 계단과 비슷한 형태다. 그동안 거제 사등성이나 하동읍성 등 남해안 일원의 조선시대 성곽에서 보이는 계단지는 1.5~2.0m 정도의 좁은 너비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로 남해안 일원의 조선시대 성곽에도 대형 계단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20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천성진성 제5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열렸다. 최승희 기자
천성진성의 포루는 계단지와 이어진 치성(방어를 위해 돌출 성벽) 위에서 확인됐다. 이곳은 천성진성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고,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 진해만을 넓게 관망할 수 있어 장대 기능을 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포루 바닥에는 와전(기와벽돌)을 깔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건물지의 중요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확인된 대형 계단지와 포루는 천성진성의 중심부이자 관아 배후에 위치하는데, 이는 조선시대 천성진성의 지휘관이 왜인 침략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 대형 계단지를 통해 신속히 포루에 올라간 다음, 이곳에서 휘하 장졸을 통솔하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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