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처의 미소에 위로받다…불교미술 정수 한자리에

부산박물관 7월까지 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5-16 19:21:5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건칠희랑대사좌상·불화 등
- 전국 국보·보물 110여 점 전시
- 내달 불복장작법·영산재 시연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았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금동보살입상(국보), 합천 해인사의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 서울 경국사의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 등 전국 사찰과 박물관에 흩어진 문화재 110여 점이 부산에 모여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펼쳐보인다. 삼국시대 처음 전래된 이래 불교는 굴곡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늘 함께 해왔고, 불교적 세계관을 조형화한 불교미술에는 부처의 힘을 빌려 현세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한 민초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부산박물관이 우리 불교미술의 정수를 모은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를 열고 있다. 사진은 해인사의 고승 희랑대사의 초상 조각인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최승희 기자
부산박물관은 오는 7월 10일까지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를 열고 불교미술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조명하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1부 불상, 부처님의 참모습 ▷2부 불복장, 염원의 시간 ▷3부 불화와 사경, 진리의 세계 ▷4부 근대의 불모, 완호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에선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상과 보살상, 조사상 등을 살펴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금동보살입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국보 200호 금동보살입상은 크기 34㎝로 통일신라시대 보살입상 가운데 가장 크며, 가장 완벽한 조형성을 갖춘 입상으로 평가받는다.

발길을 옮겨 태조왕건의 스승이자 해인사의 고승 희랑대사의 노년기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건칠희랑대사좌상을 만난다. 마치 살아있는 듯 희랑대사의 온화한 미소가 걸음을 놓고 감상에 빠지게 만든다. 가슴에 있는 구멍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설화에 따르면 해인사 수행자들이 유독 많은 모기 때문에 힘들어하자 자신의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고 전해진다.

2부는 한국의 독창적 불교문화인 불복장 의식과 고려~조선시대 주요 복장물을 소개한다. 대중에게 생소한 불복장이란 불상이나 불화를 만든 후 내부에 성물을 넣고 생명을 불어넣는 성스러운 의식으로, 불교문화재의 보물창고다. 문화재 내부에 있기 때문에 꺼내 전시하는 사례가 드물다. 여기엔 종교적 염원, 개인과 국가의 안녕 기원 등 당시 사람들의 지극하고 간절한 바람들이 담겨있다.

3부 불화와 사경, 진리의 세계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경전의 내용을 그림에 담아낸 불화와 경전을 베껴 쓴 사경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높은 예술적 가치로 이름난 ‘수월관음도’ ‘나한도’ 등 고려 불화와 합천 해인사와 창원 성주사의 ‘감로왕도’, 예천 용문사의 ‘화장찰해도’ 등 조선 불화를 선보인다.

전시의 백미 중 하나인 ‘남해 용문사 괘불탱’도 놓치면 안된다. 크기 때문에 전시장에 놓을 수 없어 로비에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야외 의식용 대형 불화로 길이 9.5m, 너비 6.3m에 이른다. 괘불은 높이 때문에 부처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 어려운데, 괘불을 둘러싼 나선형 경사로를 이용해 불화 전면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색적이다.

마지막 4부는 부산 영도구 복천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 현대 영남지방 불교미술 화단에 큰 영향을 끼친 완호 스님의 작품을 통해 지역의 불교미술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 연계행사로 다음 달 4일에는 불교 전통문화 관련 국가무형문화재인 ‘불복장작법’과 ‘영산재’의 시연행사가 열린다. 불복장은 사찰 내부에서 비공개적으로 여는 의식이라 일반인이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또 전시 기획 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 해설을 하는 ‘큐레이터와의 역사나들이’도 오는 27일과 다음 달 24일 오후 4시부터 40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관장 취임 후 첫 기획전을 여는 불교미술 전문가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완벽한 조형성과 작품의 상징성, 그리고 우리 불교미술의 특수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엄선했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미소를 마주한 모든 분이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마음을 위로받고, 새로운 일상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힘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9. 9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