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많은 점으로 피워낸 나무·꽃·들판

아트소향, 이영지 ‘속닥속닥’展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5-15 19:30:51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따뜻한 감성의 작품 58점 소개
- 전시 오픈 전 완판… 스타성 입증

쌀알 같은 색점이 모여 잎이 무성한 나무를 완성한다. 점은 한몸인 듯 바람에 움직이며 사락사락 이파리 부딪히는 소리를 내는 것 같다.
이영지의 ‘눈물 나게 니가 보고 싶을 때’. 아트소향 제공
‘나무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영지(사진)의 개인전 ‘속닥속닥’이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표제작 ‘눈물나게 니가 보고 싶을 때’를 포함해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58점은 지난 3일 전시 오픈 전에 모두 예약판매 됐다.

‘스타 작가’라는 명성답게 예약대기자 수가 작품 수의 10배에 달했다고 한다. 미술시장 호황에 따른 반짝 인기가 아니다. “부산에서 잠시 쉬고 싶어서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할 정도로 15년 동안 쉬지 않고 작업했고, 미술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다.

그림 속 등장하는 나무는 작가 이영지 자신이다. “점이 모여 선과 면이 되듯, 반복적이고 섬세한 점들이 모여 무성한 나무 한 그루를 만들어요. 가진 것도, 보여줄 것도 없는 저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될 거라는 바람에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새가 등장하고, 달 꽃 들판 등이 하나씩 그의 그림에 들어왔다. “새를 자세히 보면 표정이 없어요. 날갯짓 고갯짓에서 상상되는 이야기는 관객의 몫으로 남기려고요. 어느 할머니는 꽃바구니를 든 새를 보고 일찍 떠난 자식이 떠오르셨대요. 저도 제 그림을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저마다 사는 방식과 세월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볼 수 있겠어요.”

작가의 그림에서 하늘은 특히 더 아름답다. 서정적인 파스텔 톤으로 물들거나 꽃별이 피어난다. 아빠가 있는 하늘을 예쁘게 그려보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20대 시절 아빠에게 힘든 일을 털어놨더니 ‘시간이 해결해 줄 때가 있다. 그럴 땐 하늘을 바라보고 숨을 크게 쉬어봐’라고 하셨는데, 오래되지 않아 마지막 남기신 말이 됐어요. 한동안은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그러다 아빠가 계신 하늘을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는 그림이지만 ‘노동집약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작업 방식은 편하지 않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한지를 여러 장 겹친 장지 위에 천연아교를 사용해 반수 처리를 하고, 이 작업을 통해 분채의 맑고 선명한 색감을 낸다. 오래된 한지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원하는 질감이 나올 때까지 밑색을 여러 번 덧칠하며 흐린 먹으로 무늬를 입히는 작업을 한다. “전통기법을 쓰려니 번거롭기도 하지만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좋아 끝까지 고수하려고 해요. 의식적으로 작품에 변화를 주겠단 생각은 안해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달라지면 작업에도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재건축 ‘대표 규제’ 부담금 감면…부산 사업장들 기대감
  2. 2희망고문뿐인 균형발전…수도권 빗장만 더 풀었다
  3. 3“제발, 제발” 간절한 1할 타자의 질주, 롯데의 투지 깨웠다
  4. 4송정·장생포 고래마을…부울경 핫플 메타버스로 간다
  5. 5취약아동 밥값 8000원·동백전 유지…부산시 대규모 추경(종합)
  6. 6“가자, 기회의 북극으로” 부산청소년 북극탐험대 발족
  7. 7[사설] 부산시 ‘15분 도시’ 첫 대상지에서 가능성 보여라
  8. 8“여야가 협치, 시정 감시·견제 역할 충실히 해낼 것”
  9. 9[서상균 그림창] 백일기념
  10. 10광안리 해변서 최고의 인간새 가린다
  1. 1닻 올린 주호영호…이준석 가처분·여론전 등 암초 산적
  2. 2내일 취임 100일 윤 대통령 지지율 32.9%..."노무현 배워라"
  3. 3민주 부산시당위원장에 서은숙 “총선승리 이끌 개혁 착수”(종합)
  4. 4尹 출근길 소통이 리스크 부메랑…사적채용 논란과 교육정책 혼선도
  5. 5빌게이츠 "한국 영향력 보건공조에 써라"...윤 대통령 면담
  6. 6주호영 "오늘 국힘 비대위원 인선 발표"
  7. 7민주, 당헌 80조 개정 의결... '기소 시'에서 '하급심 유죄 시' 당직 정지
  8. 8빌 게이츠 만난 윤 대통령 "세계시민 건강 위해 내실있는 협력 기대"
  9. 9국민의힘 오늘 비대위원 6명 인선...곧 비대위 체제 전환
  10. 10'이준석 리스크' 활로 될까... 尹, 국힘 연찬회 참석 검토
  1. 1재건축 ‘대표 규제’ 부담금 감면…부산 사업장들 기대감
  2. 2희망고문뿐인 균형발전…수도권 빗장만 더 풀었다
  3. 3송정·장생포 고래마을…부울경 핫플 메타버스로 간다
  4. 4“가자, 기회의 북극으로” 부산청소년 북극탐험대 발족
  5. 5주담대 변동금리 또 뛴다…시중은행 17일부터 반영
  6. 6수산강국으로 가는 길 <4> 어업경영 악화시키는 규제 줄여야
  7. 7에어부산 2분기 손실 210억…적자 폭 78% 줄여
  8. 8주가지수- 2022년 8월 16일
  9. 9“산란기에 금어기 지정, 알 증대효과 실익 적어”
  10. 10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보행육교 22일 개통한다
  1. 1취약아동 밥값 8000원·동백전 유지…부산시 대규모 추경(종합)
  2. 2“여야가 협치, 시정 감시·견제 역할 충실히 해낼 것”
  3. 3일상 속 수학…산업 속 수학 <8> 아픈 사람엔 무슨 도움 될까
  4. 4코로나 위중증 급증…112일 만에 최다
  5. 5오늘의 날씨- 2022년 8월 17일
  6. 6부산대학교- ‘세계 교육기관 평가’ 거점국립대 1위…의예과 등 100% 지역인재로
  7. 7인제대학교- 경남 유일 소프트웨어중심大…교육체계 혁신해 유망 신산업 선도
  8. 8경성대학교- 스마트바이오학과 학교기업 육성…AI수리학과 등 새 분야 개척도
  9. 9동서대학교- 미디어대학은 방송국을, 경영학부는 기업을 옮겨 놓은 듯한 강의실
  10. 10부경대학교- 정보융합대 신설, ‘방사선 의대’ 추진…서울 명문대와 공동학위도
  1. 1“제발, 제발” 간절한 1할 타자의 질주, 롯데의 투지 깨웠다
  2. 2광안리 해변서 최고의 인간새 가린다
  3. 32022 카타르 월드컵 미리 보는 관전포인트 <3> 벤투호 승선할 태극전사는
  4. 4김민재 세리에A 만점 데뷔전…“쿨리발리 같았다” 극찬
  5. 5K골퍼 4인,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6. 6[이준영 기자의 전지적 롯데 시점] 살아난 선발진, 5강 경쟁 다시 불 지폈다
  7. 7‘한·미·일 2843안타’ 이대호, 이승엽 넘어 최다안타 신기록
  8. 82022 카타르 월드컵 미리 보는 관전포인트 <2> 두 번째 원정 16강 도전
  9. 9꽁꽁 묶인 손흥민, 첼시전 침묵
  10. 10캐나다 교포 신용구, 생애 첫 KPGA 우승…코리안드림 이뤘다
최원준의 음식 사람
포항 물회
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주체는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예술로 승화시킨 동물의 세계…라이온킹, 이유있는 1억 관객몰이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의 위엄…박력과 섬세함이 공존한 베토벤 소나타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모비딕’ 허먼멜빌의 마지막 풍자 外
인기 역사에세이 중앙박물관편 外
서상균의 그림으로 책 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순리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진짜’ 놀이터
청력 잃고 겪게 된 차별의 벽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생(生)을 묻다 /하정철
의자 /김순분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소년심판’ 판사로 열연 호평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비상선언’ 이병헌·송강호
‘외계+인’ 최동훈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15년차 소녀시대 컴백…걸그룹 징크스 깬 ‘따로 또 같이’ 전략
대본·연기에 녹아든 진정성, 우영우가 사랑받는 이유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한산 : 용의 출현(2022)' 명장을 돋보이게 하는 건 훌륭한 적수
‘탑 건 : 매버릭(2022)’ 속편 제작까지 36년…그렇게 역사는 이어진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8월 17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8월 16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영화 ‘엘비스’(감독 바즈 루어만·2022)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 우드스탁 1999’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2년 8월 17일(음력 7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2년 8월 16일(음력 7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안눌이 약속 지키지 않는 일본인들에 분노해 쓴 글
한여름 백일홍 핀 모습 보고 시 읊은 여헌 장현광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유콘서트
  • Entech2022
  • 2022극지체험전시회
  • 제21회 국제신문 전국사진공모전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