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무대로 쏟아지는 2t 물…통곡 같은 부산의 바다

20·21일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5-08 19:15:3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40계단’ 문화회관서 초연
- 이정윤 예술감독이 연출·안무
- 피란기 부산의 슬픔과 치열함
- 화려한 듯 처연한 군무에 녹아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내 부산시립무용단 연습실. ‘쏴아아, 쏴아아’ 파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남성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천천히 걸었다. 두 손에는 신발 한 짝을 소중하게 들었다. 바닥에는 짝 잃은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 남성은 애끊는 표정으로 일렬로 길게 줄을 선 여성 무용수들의 사이를 지나다니며 누군가를 찾기 위해 달려갔다. 6·25 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진 부산 피란민의 모습이다.
부산시립무용단의 제85회 정기공연 ‘부산, 40계단’의 연습 장면.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20, 2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85회 정기공연 ‘부산, 40계단’을 초연한다. 부제는 ‘바다 곁에 오래였으나 바다를 제대로 본적이 없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 피란민의 애환과 역사가 담겨있는 부산 중구 40계단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전쟁 당시 40계단은 이 일대에 움막을 짓고 흩어져 살던 피란민의 중심지이자 부둣가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연출과 안무는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이 맡았다. 이 예술감독은 연습에서 단원들을 향해 “오랜 피란길에 놓인 사람들처럼 어디에 다다를지 모를 것 같은 발걸음으로 걸어달라”고 주문했다.

한 손에 신발을 든 부산시립무용단원이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이산가족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이 작품은 ▷부산으로 드는 시간 ▷생과 사의 춤 ▷40계단 ▷We Are Here(아직 여기 있어요)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만남과 그리움 같은 인간의 소원과 성장의 이야기를 다룬다.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이산가족), 참전용사, 피란 시절 예술인(작곡가) 등이 등장한다. 작곡가의 뮤즈 역할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거문고 연주자도 출연한다.

40계단은 시대와 세대를 넘어 현대인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예술감독은 “40계단은 만남의 광장이자 기다림의 공간이었다”면서 “시공간을 넘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죽음과 삶의 경계를 몸짓으로 표현하는 남녀 무용수의 듀엣 춤과 모든 단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성토하듯 춤추는 화려한 군무 역시 주요 볼거리다.

묵직한 첼로 선율로 편곡한 ‘돌아와요 부산항에’,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연주한 ‘애국가’, 주말의 명화 시그널 음악으로 친숙한 ‘아랑페즈 협주곡’, LP판 ‘경상도 아가씨’ 등 배경 음악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연 당일 무대에선 경사를 통해 40계단을 표현하고, 2t가량의 물이 비처럼 떨어진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무용수들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5. 5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