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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65>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싱글

어느새 봄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4-20 19:22:0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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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이 왔는데, 이러다 불쑥 여름도 올 것도 같은데, 문득 2018년 EBS 스페이스공감 ‘올해의 헬로루키’에 지역 참가자로는 최초로 선정된 부산의 어쿠스틱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이후 우싸미)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공중파 방송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했고, 정규앨범과 EP, 다수의 싱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다 지난해 1월, 버벌진트(조용필의 ‘hello’에도 피처링했던 그 래퍼가 맞다)가 피처링한 ‘Listen To You’라는 힙합 스타일 싱글로 신선한 충격을 주더니 1년 만에 새로운 싱글 ‘어느새 봄’으로 돌아왔다.

부산음악창작소가 지원한 지역 대중음악 뮤지션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대충 ‘벚꽃엔딩’ 같은 낭만적인 봄노래가 아닐까 예상되지만, 상대는 바로 우싸미. 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허를 찌른다. 내성적인 듯 리드미컬한 백충원의 찰진 목소리와 매번 감탄하는 김선훈의 유려한 기타연주에 결국 수긍하고 마는 바로 그 우싸미다. 사실 어쿠스틱 기타를 든 남성 듀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아마도 광안리 산책 중 버스킹으로 지겹게 듣는 달달하고 낭만적인 사랑 노래겠지?

깊은 몽환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무동력’을 처음 듣고 다시는 우싸미는 물론 남의 음악을 내 귀로 듣기 전까지는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리라 반성했다. ‘어느새 봄’은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가 대화를 주고받듯, 가능한 한 미니멀한 스타일로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곡이다. 불안정한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두려움이 없어지고 당당해지는, 사랑으로 강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퇴한 이그니음’이란 힙합 앨범을 발표한 래퍼이기도 한 백충원의 랩 실력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행사와 공연이 끊겨 그간 움츠려 있었지만, 올해는 다시 음원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곧 ‘편지’라는 싱글을 발표하고 연말쯤 새로운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타이틀은 아직 가제이지만 ‘영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지금껏 우싸미의 앨범이 통일된 느낌 없이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면, 다음 앨범은 여러 가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잡았다고 한다. 허나 이 또한 예상치 못한 반격이 있을지 모르니 섣불리 상상하지 않기로 한다. 분명한 건 어떤 식으로든 마음을 건드리는 범상치 않은 노래로 가득한 음반이 되리라는 것이다.

부산의 어쿠스틱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싱글 '어느새 봄' 재킷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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