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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금지곡부터 K팝까지…가요사도 굴곡진 인생 닮았죠”

뮤지컬 ‘더 나우’ 주연 박해미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4-12 18:54:1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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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코드사와 음악다방 대표 역할
- 개인과 음반업계 성장 과정 그려
- 작품 제작 직접 참여하는 열의도
- 영화의전당 내달 29일까지 공연

“지금은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지. 라떼는 말이다. 말 한마디에 노래가 금지되곤 했어. 코미디 같은 사회였지.”
1970년대부터 현재를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더 나우’의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무대는 부산 중구 깡통시장 안 LP 음악다방 ‘더 나우’.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음악다방 주인이 휠체어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는 과거 음반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레코드사를 운영했지만, 이젠 홀로 음악다방을 지키며 추억 속에 살고 있다. 이곳에 한 노신사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70년대부터 현재를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더 나우’의 첫 장면이다.

음악다방의 주인이자 업계를 주름잡는 나우레코드사의 대표인 최순애 역에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배우 박해미와 홍지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주연배우 박해미를 영화의전당에서 만났다. 그는 “가요사의 한중간에 있던 최순애는 음악을 사랑하는 인물이자 이름처럼 순애보같은 사랑을 한다”며 “시대적인 아픔 때문에 좌절하지만 꿈을 잃지 않았다. 인생에서 좌절은 일어날 수 있고 가요사도 똑같다”고 소개했다.

더 나우는 ‘부산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재)영화의전당, 뮤지컬 전문 제작·공연단체인 일본의 ‘신주쿠양산박’, 한국의 ‘신주쿠양산박 종로양산박’이 공동제작했다. 최순애를 중심으로 음반 업계에서 겪는 성장과 배신, 사랑과 추억 등 굴곡 많은 인생사가 펼쳐진다. 유신정권의 금지곡 사태,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 통행금지 같은 시대 상황이 반영됐다. 공연에 등장하는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송창식의 ‘왜 불러’ 이장희의 ‘그건 너’ 등이 당시 금지곡이었다.

주연배우인 박해미(왼쪽)와 남자 주인공 김수훈 역을 맡은 배우 강인수. 영화의전당 제공
박해미는 이번 공연의 창작 과정을 함께 했다. 박해미는 “부산, 재일동포, 대한민국 가요사를 버무리는 데 초점을 뒀다”면서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해 제 욕심의 50%도 담지 못했지만, 재일동포의 타향살이를 극 서사에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민족의 한을 풀어냈던 트로트부터 7080시대의 젊음을 상징한 통기타 음악, 최근의 힙합까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해 온 가요 변천사를 담았다. 이번 작품에는 박해미의 아들인 뮤지컬배우 황성재가 남자 주인공의 동생인 김수진 역에 캐스팅됐다. 선배로서 조언해주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아들이 ‘엄마 대본 좀 빨리 외우라’고 지적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1984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데뷔한 박해미는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박해미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공연계가 힘들어진 상태다. 1년 전부터 뮤지컬 드라마를 위한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로 새로운 길이 열렸다. 국내외 팬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웃었다.

더 나우는 다음 달 29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일정 월 화 목 금 오후 8시, 토 일 공휴일 오후 3시, 오후 7시. VIP석 15만 원 R석 13만 원 S석 10만 원. 러닝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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