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존을 위협받는 기후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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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의 ‘비치다Ⅱ’. 제이무브먼트 제공 |
부산 금정구 제이무브먼트 갤러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기획전 ‘그린 인플레이션’을 선보인다.
김도연 김원정 윤석원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심각해진 기후변화 문제로 소수의 인류만이 살아남은 세계를 가정해보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김도연 작가는 인간의 눈에 찰나의 모습으로 담긴 자연을 보여준다. 작품 ‘비치다Ⅱ’는 자동차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앙상한 나무에 초점을 맞춘다. 문명을 상징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때 바깥의 풍경은 무너진 형태로 담긴다. 그러나 작품 속 자연은 그저 지나가는 배경이 아니라 시선을 더 단단하게 붙들어 맨다.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되 그 시선은 자연에 고정하는 것이다.
생기 넘치는 화분이 잔뜩 모여있는 ‘The Season’을 포함해 윤석원 작가의 식물 연작에는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자연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성실히 그려낸다. 그에게 있어 인간과 자연은 ‘서로 지켜보는’ 타자로서 밀접히 연관된 공동체의 일원이다.
김원정 작가는 잡초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길 요청한다. 영상과 설치가 함께하는 작품 ‘잡초, 그 의미없음에 대하여’에서 잡초의 정의와 가격측정 과정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존재함으로써 증명되는 관계’를 주목한다. 기획의 글에서 그는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가 받는 메시지로 시작해 인간과 비인간이 화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
전시 기간 갤러리는 작품 세미나와 비평가, 작가와의 매칭 등 오픈 스튜디오 역할을 하게 되며, 관객이 작품의 진행과정이나 작가 이야기를 직접 보거나 들을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주말엔 예약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