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케이션 지원 등 23년째 수행
- 사단법인 한계… 위탁 사업 치중
- 스튜디오 태부족 ‘오겜’ 등 놓쳐
- 컨트롤타워 꾸려 업무조율 절실
- 시설 확충해 경쟁도시 따돌려야
부산영상위원회는 1999년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설립 목적은 로케이션 촬영 지원이었다. 영화·영상물 촬영 장소의 추천 허가 섭외를 비롯해 인력과 촬영장비 조달, 숙박업소 추천, 행정 업무 대행 등 제작에 필요한 일을 지원한다. 촬영 기간 제작진이 머물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비롯해 지역의 경관이 영화에 노출돼 홍보 효과를 얻고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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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상위는 올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LED 월(Wall) 등 실감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영상위 제공 |
23년이 흐른 현재 부산영상위의 역할은 로케이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영상산업 지원, 인력 양성, 국제교류 역할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무를 3~5년마다 시의 민간위탁 공모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맡고 있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부산시 산하 다른 기관과 중복되는 사업도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영상위의 뒤를 이어 전국 12개 영상위가 문을 열었지만 설립 형태나 운영 방식은 모두 다르다. 서울·전주영상위는 부산과 같은 사단법인이지만, 경기·대전영상위는 각각 경기콘텐츠진흥원·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에 존재하는 식이다. 분명한 것은 전국 최초였던 부산영상위가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고 독자적인 역할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영상위가 처한 상황이 부산이 진정한 영화·영상도시로 나가는 데 바람직한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부산영상위 출범 23년의 명암
부산영상위는 ▷영상물 제작지원 및 영상진흥사업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관리·운영 ▷영상산업센터 시설물 관리 및 운영사무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운영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 등 5개 사업을 시로부터 위탁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다른 지원자가 없어 영상위 단독 입찰로 해당 사업의 공모가 유찰되고 재공고 후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열어 선정하는 절차를 몇 년째 반복하고 있다.
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지난해 조례 제정을 통해 영상위 고유 업무로 명시된 영상물 제작지원 및 영상진흥사업은 계약 종료 이후 공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머지 사업들은 다른 사업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모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위 내부에서는 역할과 책임에 걸맞은 권한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상위 관계자는 “영상위의 본질적 업무와 관련돼 있어 (공모에서)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사업도 있고,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영상위 밖에 없어 맡게 된 사업도 있다”면서 “공모로 사업을 하다 보니 장기적·안정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거나 운용할 수도 없고 자립적으로 신규사업이나 국비 유치를 하려고 해도 사단법인이라 할 수 있는 사업이 한정적이다”고 말했다.
영화·영상콘텐츠산업의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 내 다른 기관과의 역할 중복 문제도 있다. 영상·웹툰 등 콘텐츠 제작과 창작자, IP 지원, 인력 양성 부문에선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교육 부문에선 영화의전당, 부산국제영화제와도 겹치는 사업이 있다.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문관규 교수는 “영상위는 부산을 아시아영화촬영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핵심 정체성이 있다. 영상콘텐츠 관련 기관 간의 업무를 조율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사업별 역할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3년 전 컨트롤타워 격인 부산콘텐츠진흥원 설립안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정부의 공공기관 축소 방침으로 무산됐다. 올해 진행할 예정인 부산 영상산업 발전 용역을 통해 영상위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부족에 ‘오징어게임’ 놓쳐
지난해 부산영상위의 로케이션 지원 작품 수는 역대 최대(140편)를 기록했다. OTT 플랫폼 확대로 콘텐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부산의 촬영스튜디오는 태부족이다. 2001년 무역전시관 건물을 개조해 문을 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2개가 전부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측도 부산에 촬영 문의를 했지만 예약을 못했을 정도다. 올해 상반기 예약까지 지난해 일찌감치 마감됐다.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경기 고양·파주, 강원 원주·철원, 경북 문경,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는 스튜디오 신축 붐이 일었다. 특히 ‘오징어게임’과 ‘지옥’이 모두 촬영된 대전은 현재 콘텐츠진흥원의 큐브스튜디오 6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스튜디오 4개 외에 2025년까지 특수영상 전용 스튜디오 3개, 모션캡처·실감형 영상제작 스튜디오 2개와 관련 기업들의 입주 공간을 마련하는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대전시는 최근 ‘오징어게임’과 ‘지옥’을 활용한 홍보·관광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인수 부산영상위원장은 “촬영팀은 로케이션과 스튜디오 현황을 항상 함께 문의하는데, 스튜디오가 부족해 작품을 놓치거나 부산에서 로케이션 촬영만 하고 실내 장면은 다른 지역에서 찍는 상황이다. 스튜디오가 있으면 촬영팀이 부산에 머무는 기간이 더 늘어나 지역 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은 “스튜디오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시-부산영상위원회 위탁 현황 |
사무명 |
위탁기간 |
부산영상위원회 영상물 제작지원 및 영상진흥사업 |
2021.3.2~2024.3.1(3년) |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관리·운영 |
2020.11.16~2023.11.15(3년) 시네마로보틱스 구축 및 관리·운영(2018.2.22~2021.2.21 3년) |
영상산업센터 시설물 관리 및 운영사무 등 |
2017.4.17~2022.4.16(5년) |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운영 |
2020.10.23~2023.10.22(3년) |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 |
2019.4.30~2024.4.29(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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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 대전 스튜디오 현황 |
부산 |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
스튜디오A(250평), B(500평) |
대전 |
스튜디오 큐브 |
스튜디오 A(1136평), B·C(394평), D(667평), E(290평), F(676평), 야외촬영장(1339평), 미술센터(620평), 숙소(24실), 식당(2실) |
대전영화촬영 스튜디오 |
스튜디오A(345평), B(201평), 실내아쿠아스튜디오(수조 형태, 가로 12m × 세로 7m × 높이 5m), 액션스튜디오(170평) |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2025년) |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 특수영상 전용 스튜디오 3개실, 모셥캡쳐·실감형 영상제작 스튜디오 2개실, 기업입주공간 80실, 전문인력 양성공간, CG 등 사후편집 공간, 영상물 저장·초고속 전송 시설 등 국내 최대 규모 다목적 촬영스튜디오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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