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40> 집중은 어렵지만 선택은 자유

취미는 책과 영화 ‘고르기’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1-19 19:56:26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책을 반납하러 집 앞 도서관에 다녀왔다. 최근 여러 이유로 책을 읽지 못했기에 들춰보지도 않은 책을 그대로 반납하고 심사숙고 끝에 몇 권을 골라 다시 빌려왔다. 어쩌면 빌린 책들 역시 그저 잠시 보관했다 돌려줄 확률이 높다. 그런데도 왜 나는 이런 짓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는 걸까? 자문해 본 결과 나는 책을 고르는 일을 꽤나 진지하게 즐기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책과 영화를 고르는 것은 늘 어렵다. pixabay

과거에 읽었지만 새삼 다시 확인하고 싶거나, 꽤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놀랍게도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거나, 이 책을 아직도 안 읽었다면 왠지 누군가 손가락질할 것 같은 책.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았으나 꿋꿋이 읽지 않고 버티고 있는 책. 단지 제목이 끌리는 책 등등. 모조리 다 읽어치워 버렸으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엔 생이 너무 짧다. 노력해서 열심히 읽는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못 읽을 책이 더 많고 그동안에도 별의별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온다.

가끔 책을 고르는 일이 수도승이 명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매번 존재의 유한성과 덧없음을 깨닫고 결국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이 될 테니 가능한 한 웬만하면 겸손하자 다짐을 한다. 자주 까먹어서 탈이지만.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어릴 적 나의 꿈은 또래처럼 평범하게 대통령이나 과학자가 아니라 비디오 대여점 사장이었다. 가게 셔터를 내리고 밤새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도 넷플릭스 왓챠 등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경쟁하듯 만든 양질의 콘텐츠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밤새 볼 수 있으니 꿈의 절반은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증후군’이란 말이 있더라. 콘텐츠 감상 대신 고르는 일에 더 시간과 열정을 들이는 현상이라 한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적잖이 안심되는 말이었다. 항상 지겹게 듣고 생각하는 말이 ‘선택과 집중’이다. 어쩌다 보니 선택에 집중하게 되었지만, 사실 이 또한 새로운 취미라고 생각하면 딱히 나쁠 것도 없다. 어디서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나의 취미는 책과 영화를 고르는 것입니다. 그 또한 반복하다 보면 어떤 경지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집중할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진다면 말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도청도설] if, 손아섭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10. 10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