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의 생활상과 주거 변화 모습이 잘 보존된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 첫 시등록문화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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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 전경.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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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5일 부산시 첫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고 이날 밝혔다.
등록문화재는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을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문화재를 말한다. 지정문화재가 문화재보호구역을 설정하고 개발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등록문화재는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한에서 내부 수리가 가능하다. 시 예산을 투입해 문화재 보수정비사업도 가능하다.
앞서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다가 대부분 무허가 건물이라 무산된 바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에 지정되면 개발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주민 반대에도 부딪혔다.
등록문화재에는 지난해 9월 관할 지자체인 서구가 신청하면서 이루어졌다. 지난해 11월 26일 사전심의, 12월 등록예고를 거쳐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기념물분과)등록심의를 통과했다.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2가 229-2 외 1필지의 토지와 상부 시설물을 포함하는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밀집했던 부산의 긴박함을 반영하듯 일본인 묘지 위에 목구조물의 임시건축물을 지어 변·전용 과정 없이 오늘날까지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다.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상부 ‘비석주택’은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과 묘지 석조묘책 위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루핑지 등을 사용해 긴급히 지은 판잣집으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용의 가치와 전쟁극복의 인류애를 간직한 생활 유산이자 피란민의 긴박했던 삶을 보여주는 유일한 구조물이다.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비석마을 일원은 향후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역사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