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거장 키아로스타미부터
- 프랑스 배우 피콜리·벨몽도까지
- 타계 영화인 대표작 만날 기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프랑스 배우 미셸 피콜리, 장 폴 벨몽도. 영화 팬들에게 친숙하지만 세상을 떠난 세 명의 영화인이다. 이들이 남긴 추억의 명화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극장이 막을 올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다음 달 23일까지 개최하는 ‘오래된 극장 2021: 작은 추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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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거장 키아로스타미 작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배우이자 감독 미셸 피콜리의 대표 출연작 ‘경멸’. 배우 장 폴 벨몽도의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 |
이란 출신 거장 키아로스타미(1940~2016) 감독은 1987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 등 이란 시골 마을 코케르를 배경으로 한 ‘코케르 3부작’으로 이란 사회를 소박하고 진솔하게 담으며 찬사를 받았다. 영화의전당 측은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고단한 현실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따스하게 바라봤으며, 영화에 대한 예리한 성찰과 실험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아로스타미 섹션에서는 첫 장편 ‘여행자’(1974)부터 사후에 발표된 유작 ‘24 프레임’(2017)까지 10편을 선보인다. 코케르 3부작을 포함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체리 향기’(1997),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1999) 등 대표작이 상영된다.
배우이자 감독인 피콜리(1925~2020)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대표작 ‘경멸’(1963)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45년 데뷔 후 80대에 접어들 때까지 연기 활동을 멈추지 않으며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피콜리 섹션에서는 그의 출연작 5편과 연출작 3편을 함께 선보인다. ‘경멸’, 레오 카락스 감독의 ‘나쁜 피’(1986),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영화 탄생 100년을 기념해 만든 ‘시몽 시네마의 101일 밤’(1995) 등 출연작, 감독으로서 피콜리의 장편 데뷔작 ‘그래, 이거야!’(1997), 두 번째 장편 ‘검은 해변’(2001), 마지막 연출작 ‘내가 꿈꾸던 삶은 이런 게 아니었어’(2005)를 볼 수 있다.
지난 9월 타계한 장 폴 벨몽도(1933~2021)는 고다르의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1960)에서 주연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고다르를 비롯해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등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작업하며 누벨바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의전당 측은 “개성 넘치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칠고 반항적인 매력으로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다채로운 인물들을 소화했다”고 했다. ‘모데라토 칸타빌레’(1960), ‘미치광이 피에로’(1965), ‘스타비스키’(1974) 등 벨몽도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작품 7편이 준비돼 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