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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나혜석이 묻는다 “여성의 삶 나아지셨습니까”

부산시립극단 음악극 14·15일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1-12-07 19:15:2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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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음악·영상·무용 융복합
- 무대 위 3면 객석 등 실험도

“여자도 사람이외다”를 외쳤던 근대 신여성 나혜석(1896~1948·자화상). 그는 1934년 ‘이혼고백서’에서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현실은 어떤가. 부산시립극단은 나혜석을 무대 위로 불러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부산시립극단 배우들이 ‘음악극 나혜석’을 앞두고 극단 연습실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부산시립극단 제공
부산시립극단은 오는 14, 15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극 나혜석’을 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나혜석 자화상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여성운동가, 문필가로 이름을 날렸던 나혜석은 무연고 행려병자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극작을 한 시립극단 김지용 감독은 “당시 시대가 품지 못한 나혜석의 삶과 사상을 되돌아보고, 오늘날 현실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불합리함과 억압을 성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공연은 연극과 음악이 결합된 음악극이다. 2011년 ‘조선여자 나혜석’으로 작곡발표회를 했던 작곡가 백현주와 협업했다. 해금 대금 생황 가야금 피리 등 국악기와 첼로, 피아노의 연주, 합창이 인물의 심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공연 앞에는 ‘실험실 프로젝트’란 이름이 붙었다. 연극과 음악뿐 아니라 영상, 무용 등 장르 간 융·복합이라는 무대적 실험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먼저 객석을 무대 위로 올렸다. 네모난 무대의 3면에 객석을 배치했고, 나머지 1면엔 16명의 합창단이 자리 잡는다.

김 감독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관객이 마주 앉아 있는 관객을 보면서 몰입하고 서사적인 입장을 갖게 된다. 또 배우가 객석 사이를 오가면서 연극에 동참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고 했다.

무대 위에 객석을 배치한 극장 조감도.
객석과 합창단 뒤에 설치된 4개의 화면에는 주부 대학생 워킹맘 등 오늘날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온다. 무대 위 배우와 영상 속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등 무대와 영상의 결합을 시도한다. 나혜석이 죽는 장면에서는 무용수 16명의 몸짓을 촬영한 영상도 극과 어우러진다.

김 감독은 “이 시대의 여성이 처한 상황을 나혜석의 죽음과 병치시켜 동시대적인 의미를 추구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관람료 전석 2만 원.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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