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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봐요- 한소희 몸 던지는 액션신…K드라마 열풍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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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기자들이 취향껏 보고 듣고 즐긴 뒤 가볍게 추천하는 문화 콘텐츠. ‘오징어게임’ 이후 넷플릭스의 새 강자가 된 ‘마이네임’과 부산시립미술관의 체험형 가상현실 전시,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이어지며 인기를 얻고 있는 ‘재혼황후’를 보고 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은 지난 15일 폐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화제작이었다. 김진민 감독과 한소희, 박희순 등의 주요 배역이 모여 관객을 만나는 오픈토크에서 김 감독은 “한소희 배우가 이렇게 자신을 내던져 연기할 수 있는 타이밍에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며 한 배우의 액션연기에 대해 칭찬했다.

실제로 화면 속의 한소희는 쓰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내동댕이 쳐지면서도 끝까지 목적을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마약조직의 일원으로 경찰이 되는 한소희는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내는 것만을 목적으로 살아간다. 집에 침대도 없이 거실 한 켠의 의자에 앉아서 잘 정도로 마음을 놓지 않고 상처입은 야수처럼 자신을 몰아붙인다. 조직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남자들에 비해 약한 힘을 근성과 급소를 노리는 공격으로 이겨내는 모습은 응원하고 싶을 정도다. 새로운 여성 액션스타의 탄생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게 사실적으로 연기해낸다. 그리고 캐릭터에 제대로 빠져든 느낌이라 스토리는 보통의 언더커버물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새로움이 없지만 한소희를 비롯한 박희순 김상호 안보현 장률 등의 연기가 훌륭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 수 있다. 특히 마약 조직의 보스로 외로운 자리를 지키는 박희순의 불신, 예민함을 담은 차가우면서 피폐한 눈빛과 연기도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최영지 기자


★웹소설/웹툰 ‘재혼황후’

- 바람난 황제 뒤통수 때리는 황후

   
웹툰 ‘재혼황후’ 네이버 웹툰 제공
‘재혼황후’라니 제목이 벌써 흥미진진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네이버에 연재된 웹소설 재혼황후(알파타르트 지음)는 연재가 끝나던 당시 누적조회수 7000만 건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승인을 요구합니다.” 네이버 시리즈 TV광고에서 수애가 연기한 장면이 강렬해서 재혼황후는 몰라도 이 대사는 아는 사람이 많다. 2019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네이버 웹툰 재혼황후(작화 히어리·각색 숨풀)의 인기도 대단하다.

동대제국 황제 소비에슈(그의 파렴치한 바람 행각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개비에슈’라는 애칭(?)으로 불림)와 황후 나비에는 꼬꼬마 시절부터 황제·황후로 키워지고 함께 자랐다. 뜨겁게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남매처럼 잘 지냈던 부부간의 평화는 어느 날 소비에슈가 아름다운 노예 소녀 라스타를 데려와 정부로 삼으면서 와장창 깨져버린다. 라스타가 임신하자 급기야 황제는 황후를 교체할 계획까지 세운다. 그리고 이혼이 공식화되는 날 황후는 저 유명한 대사로 시원하게 황제의 뒤통수를 갈긴다.

아름답고 정숙한 황후가 금기와 편견을 깨고 이혼을 통보하는 순간 급체한 듯 답답했던 독자들의 위장이 시원하게 트인다. 게다가 그 상대는 제국과 맞먹는 대국인 서왕국의 아름다운 왕위계승자! 불륜과 복수라는 전통 막장극의 틀에 서양 왕궁의 고급스러운 배경, 맛깔진 대사, 아름다운 주인공, 그리고 판타지 요소까지 결합된 12첩 반상 수라상 느낌.

휴재 중인 웹툰은 다음 달 4일 시즌2 연재에 돌입한다. 신귀영 기자


★부산시립미술관 ‘오노프(ONOOOFF)’전

- VR 게임하듯…이우환 등 작품 20점 관람

   
‘오노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좁은 문’. 아래 사진은 VR 장비를 착용한 모습.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기존 온라인 콘텐츠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VR) 전시.

푹신한 의자에 앉아 VR 글라스를 쓰고, 양손에 컨트롤러를 쥐면 눈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배경은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바닷가 인근 미술관. 컨트롤러를 이용해 걸어 들어간 내부에는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좁은문’, 정유미 작가의 ‘먼지아이’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점이 설치돼 있다. 어두운 곳에서는 손전등을 켜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방을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가상현실 속 관람자는 자유롭다.

다만 체험(게임)형 콘텐츠라 전시 관람이 간단치는 않다. 가상현실 속 안내견을 따라가서 ‘씨앗’을 심어야 하는데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해 실패하고, 일부 작품은 못 보고 건너뛰기도 했다. 무엇보다 큰 난관은 어지럼증. 작품 설명을 꼼꼼하게 읽으려고 집중했더니, 마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글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지럼증은 눈으로 보고 있는 것과 뇌에서 인지하는 것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고 하니 정 힘들 땐 VR 글라스를 벗고 쉬면 좀 나아진다.

물론 이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가상현실에 구현한 전시관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닥뜨린 미술관의 고민, ‘미래형’ 전시의 모습 또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다. 전시 무료. 14세 이상 관람 가능. 내년 2월 20일까지.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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