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과 비인간:아상블라주’ 주제
- 13개국 36명 작가 22점 전시
- 백사장 외 마을회관·건물외벽 등
- 다양한 공간서 창작 활동 실험
부산의 가을 바다를 만끽하며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바다미술제’가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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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히니 드배셔 작가 ‘심해 온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14일까지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대에서 ‘2021 바다미술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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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화 작가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주제는 ‘인간과 비인간:아상블라주’로,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물을 통해 교감하고 연대하며 포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 전시감독은 “인간과 비인간의 아상블라주는 단순히 하나의 콘셉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여러 요소가 상호관계를 만들어내며 재창조하는 ‘조합’을 말한다”며 “이러한 개념을 관람객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시를 통해 시각적 감각적 거리적 측면에서 다양한 진입점과 접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미국 인도 대만 터키를 비롯해 13개국 36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 대만 작가 리 쿠에이치는 대나무로 만든 대형작품 ‘태동’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한국팀 OBBA의 ‘Lightwaves’는 특수 필름, 보트 패들로 만든 빛 그림자 사이를 직접 거닐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버려진 자개로 거대한 알을 연출한 김경화 작가의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산호초와 인간의 몸이 뒤엉킨 형상을 표현한 류예준 작가의 ‘주름진 몽상의 섬들’ 등 또한 ‘인식의 전환’과 흥미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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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진 작가 ‘트랜스’. 전민철 기자 |
올해는 작품뿐 아니라 공간도 다채롭다.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을 비롯해 다리 마을회관 카페 아파트 외벽 등 지역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아울렀다. 리티카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전시를 준비하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저를 다 알아볼 수 있도록 다가갔다”며 “작가들 또한 사회 참여적 성격의 작품들이 많았고, 어촌계를 비롯해 여러 공동체와 대화하며 창의적 협업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햇빛 대신 조명이 작품에 빛을 더한다.
오직 밤에만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아파트 외벽에 대형 프로젝트 매핑을 실현한 김안나 작가의 ‘오션 머신’이 그중 하나다. 전통설화 속 용신부인과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한다는 이야기로, 작품 일부는 부산역 앞 LED 파사드로도 선보인다. 인도 출신 로히느 드배셔 작가의 영상작품 ‘심해 온실’ 또한 어두운 밤 해변에 펼쳐진다. 동해와 일광 바다에서 채집한 규조류(硅藻類) 표본을 빛과 색으로 구현해 인간의 눈으로 경험할 수 없는 바닷속 광경을 보여준다.
주최측은 전시 기간 학술·퍼블릭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22일 ‘식민화되는 포유류 : 섬, 고래, 부산’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유튜브로 공개하고, 일광을 다룬 오프라인 토크프로그램도 두 차례 마련한다. 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싱잉볼 힐러 지안이 진행하는 ‘싱잉볼 명상 테라피’, 부산의 사운드 아티스트 최혁이 제작한 사운드를 일광해수욕장서 감상하는 ‘매일매일 바다’ 등을 선보인다.
전시 무료. 휴일 없음. 관람시간 오전 10시~밤 9시. 단 실내작품은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 가능. 미디어작품은 오후 6시~밤 9시 운영.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