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제성장을 포기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 제이슨 히켈 지음/ 김현우·민정희 옮김/ 창비/ 2만 원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10-14 19:48:22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GDP가 한정된 자원 고갈시켜
- 생산 지속 땐 탄소제로 무의미
- 믿었던 기술혁신도 대안 못 돼
- 에너지 제한하는 탈성장이 답

우린 성장의 시대를 살아왔다. 아니 성장의 시대가 아니었던 때가 있었던가. 비약적인 기술발전과 물질의 풍요를 경험하며 인간은 ‘경제성장이란 것은 어쩌면 끝이 없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 세상 모든 유기체의 성장에 끝이 있는 것과 달리 말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라면 GDP가 2~3%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3%지, 이는 23년마다 세계경제의 전체 규모가 배로 늘어나는 수치다. 중요한 건 GDP(국내총생산)가 지구의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를 먹고 자란다는 사실이다.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규모를 키우는 동안 지구의 자원은 한계에 봉착했고, 반대로 쓰레기는 감당 못할 수준까지 늘어나 지구에 들어찼다. 그 위험성에 공감한 세계 각국이 지구온난화의 폭을 1.5℃ 이하로 유지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배출을 제로화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국제 합의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책 ‘적을수록 풍요롭다’를 쓴 경제인류학자 제이슨 히켈은 그 어떤 합의를 하고 정책을 쏟아내더라도, 인류가 이 정도의 경제성장과 물질생산을 지속한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속화되는 부의 불평등, 생태계 곳곳의 대멸종, 기후 붕괴 등 우리가 목도하는 지구와 인류의 위기 속에서 경제가 영원히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은 그야말로 판타지다. 어쩌란 말인가. 저자는 성장주의를 완전히 배격하는 ‘탈성장’으로의 전환만이 해법이라고 말한다. 눈치챘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암울하다. 현재의 불안에 기반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상상한 픽션이 아닌 실재하는 위기임을 이미 우리가 실감하고 있어서 더 그렇다. 세계적으로 생물종이 급속히, 광범위하게 줄고 있다. 작물 수확량 급감으로 지구에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지금부터 60년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남획과 바다 오염으로 어족 자원의 85%가 고갈됐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안겨다 준 기술혁신이 이런 위기도 해결해줄 거라 낙관한다. 그러나 저자는 재생에너지, 재활용 기술, 탄소배출 흡수 기술 등 기후위기를 멈춰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첨단기술의 실상을 파헤쳐 이런 대안이 생각 만큼 효과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는 유일한 대안인 ‘탈성장’의 목표치를 제시하며, 무너진 생태계를 회복하고 대안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언급한다. 그가 말하는 탈성장이란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획기적으로 제한하고, 경제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돌아감으로써 생태계와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GDP를 줄이는 게 아니라 애초에 성장이 필요없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 체제로 한 번에 전환하는 것이다. 탈성장=빈곤이라는 편견을 버리면, 필요를 위해 성장을 지속해야 할 소수 분야(청정 에너지, 공공 서비스 등)를 제외한 탈성장 분야(화석연료, 무기 등)의 순차를 결정해 과감히 실행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장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7. 7“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