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시민공원 빗속 상영에도 50여 명 북적…화랑 요청작 선보인 행사도

동네방네·커뮤니티비프 현장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1-10-12 19:04:5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민 찾아가는 극장 뜨거운 열기
- 러닝타임 2시간 우산 쓴 채 관람
- 70대 관객 “동네서 즐기니 행복”

- 화랑협회 ‘러빙 빈센트’ 상영무대
- 배우 이광기와 함께 아트토크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부산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취지를 잘 담아낸 프로그램이 바로 ‘동네방네비프’와 ‘커뮤니티비프’다. 해운대와 남포동이 중심이었던 영화제를 부산 전역으로 펼쳐 14개 구·군에서 영화를 상영(동네방네비프)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객이 축제의 주체가 되도록 판(커뮤니티비프)도 깔아준다. BIFF 기간 이틀에 걸쳐 두 프로그램이 열리는 현장을 둘러봤다. 다채로운 장소, 실험적인 기획이 돋보이는 작은 영화축제에 시민과 관객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1일 오후 8시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관객들이 우산을 쓴 채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동네방네비프 영화 ‘허스토리’를 관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동네공원서 만난 영화감독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께 찾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 동네방네비프 영화 ‘허스토리’(2018)를 보러 온 관객들이 일찌감치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이른 저녁부터 내린 가을비 탓에 흥행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눈대중으로 세어 봐도 50여 명은 돼 보였다.

영화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도 북적이는 현장 분위기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영화 상영 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민 감독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 같다”며 “김희애(문정숙 사장 역) 선배님에게 여기 사진을 바로 보내드리겠다”고 관객들의 관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서 군 생활을 했던 기억을 꺼내며 친근감도 드러냈다. 민 감독은 “1993년부터 2년간 캠프 하야리아에서 카투사로 근무했었다”며 “군인으로 있던 곳이 멋진 공원으로 변해있고, 그 자리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되다니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영작인 ‘허스토리’는 1990년대 후반 당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위안부 소송 중 유일하게 ‘일부 승소’(최종심은 패소)를 이끌어낸 관부재판을 모티브로 한다. 민 감독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벌였던 소송으로, 내가 군 시절에 있었던 일인데 당시에는 전혀 몰랐었다”며 “지방(부산)에서 벌어진 일이라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으나 역사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승리였다는 점에서 영화로 다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다솜마당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했다. 두 시간의 러닝타임 내내 비가 내려 불편했을 법도 한데 많은 관객이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서 만난 김정자(여·76·부산진구 초읍동) 씨는 “영화를 좋아해 BIFF를 늘 기다려왔다”며 “BIFF 기간에는 해운대까지 가곤 했는데 집 근처인 시민공원에서 영화를 상영해줘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영화와 미술의 만남

지난 8일 부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배우 겸 스튜디오 끼 대표 이광기 씨가 아트토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 부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는 커뮤니티비프(리퀘스트 시네마:신청하는 영화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화로 만나는 슬기로운 미술 생활’이 열렸다. BIFF 기간과 맞물린 지난 7~10일 ‘BAMA 부산 국제호텔 아트페어’를 개최한 부산화랑협회가 주도해 마련한 자리로, 영화 상영과 아트토크로 기획했다.

이날 협회 측이 BIFF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고른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는 그림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으로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소재로 한다. 아티스트 107명이 참여한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2017년 개봉 당시에 큰 화제가 됐었다. 꽤 오래된 영화인 데다 평일 오전인데도 극장에는 1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객 강모(여·23) 씨는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러빙 빈센트’를 좋아한다”며 “이미 한 번 본 작품이지만, 큰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 BIFF를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배우 겸 스튜디오 끼 대표로 있는 이광기 씨의 아트토크가 이어졌다. 이날 이 대표는 “영화 한 편이 감동을 주듯이 그림 작품, 전시를 통해서도 위안과 희망 등 다양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며 “초보 컬렉터라면 당장 작품을 구매하기보다 많은 그림을 볼 수 있는 아트페어를 찾아 취향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민경진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병수 내년 부산시장 재출마 시동? 측근 그룹 ‘국가의 품격’ 포럼 꾸렸다
  2. 2651일 만에 일상회복 시작된다
  3. 3말 많던 이준석표 ‘공천 자격시험’ 결국 치른다
  4. 4신항 남컨부두 운영사 통합 움직임 솔솔
  5. 5여당 ‘원팀 선대위’에 쏠린 눈…PK선 최인호 역할론 부상
  6. 6사직야구장 재건축 ‘본궤도’…부산시 기금에 롯데도 일부 부담
  7. 7KT 먹통에 전국 마비
  8. 8노안과 백내장 함께 왔다면 ‘첨단 레이저’로 한번에 치료
  9. 9숨겨둔 얘기를 터놓는 '인생현상소' <2> 코로나병동 간호사 김혜리 씨
  10. 1012월중 야외 노마스크…콘서트 직관도 가능할 듯
  1. 1서병수 내년 부산시장 재출마 시동? 측근 그룹 ‘국가의 품격’ 포럼 꾸렸다
  2. 2말 많던 이준석표 ‘공천 자격시험’ 결국 치른다
  3. 3여당 ‘원팀 선대위’에 쏠린 눈…PK선 최인호 역할론 부상
  4. 4야당, 윤영석 지명직 최고 임명…안철수 독자 행보에 공석 채우기
  5. 5지사직 내려놓고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정책으로 ‘역벤션’ 뚫을까
  6. 6“지방교부세율 15년간 제자리…25%로 인상을”
  7. 7문 대통령 마지막 시정연설 "K-방역·경제회복에 최선"
  8. 8국힘 4인 4색 충청권 ‘중원’ 표심 잡기 경쟁
  9. 9“부동산은 최고 개혁과제” 대장동 언급은 없었다
  10. 10PK 지방선거 후보군 잇단 윤석열 캠프행, 공천과 연계됐나
  1. 1신항 남컨부두 운영사 통합 움직임 솔솔
  2. 2“철도시설에 차량비 포함 관례…트램도 똑같이 적용해야”
  3. 3엑스포 유치의 열쇠 ‘주제 선정’…세계 석학과 머리 맞댄다
  4. 4‘오징어 게임’ 자화상…한국 6명 중 1명 기본생활 못 누린다
  5. 5디즈니 이어 애플TV+도 상륙…한국 OTT 시장 글로벌 각축장
  6. 6신발·패션 미래 한 눈에…‘패패부산’ 28일 개막
  7. 7때이른 추위에 겨울상품 마케팅 유통가 바빠졌다
  8. 8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런던협약 총회서 문제 제기
  9. 9독도 바다서 베도라치과 한국미기록종 발견
  10. 10한류열풍 타고 ‘K-푸드’ 전 세계 알린다
  1. 1651일 만에 일상회복 시작된다
  2. 2KT 먹통에 전국 마비
  3. 3숨겨둔 얘기를 터놓는 '인생현상소' <2> 코로나병동 간호사 김혜리 씨
  4. 412월중 야외 노마스크…콘서트 직관도 가능할 듯
  5. 5오늘의 날씨- 2021년 10월 26일
  6. 6[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36> 수소와 탄소 : 인류의 문명
  7. 7그랜드호텔 부지 고급 리조트 추진…교통난 등 ‘산 넘어 산’
  8. 8부산 도로서 차량 사고로 40대 운전자 사망
  9. 9보건소 10명 중 1명 사·휴직..."순환근무 돌려 과로 막아야"
  10. 10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1>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 배종우 소아청소년과 교수
  1. 1사직야구장 재건축 ‘본궤도’…부산시 기금에 롯데도 일부 부담
  2. 2유영 그랑프리 동메달…차세대 간판 ‘이름값’
  3. 3볼넷 남발 ‘송곳존(스트라이크존)’ 손질…경기 박진감 되찾을까
  4. 4인터넷망 사고로 연기된 삼성화재배 바둑 8강전, 26일 대회 다시 치른다
  5. 5여자 아시안컵 축구 본선 12개국 확정…한국 대표팀, 첫 번째 우승 노린다
  6. 6LPGA 부산대회 내년도 계속 열까
  7. 7해결사 이대호, 롯데 5강 실낱 희망 살렸다
  8. 833년 걸린 금자탑…고진영, 부산서 해냈다
  9. 9아이파크 ‘낙동강 더비’ 승리…리그 5위 확정
  10. 10황희찬 짜릿한 EPL 4호골
이병주 탄생 100주년 그를 회고한다
하태영 동아대 교수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불우한 삶을 살았던 작사가 한산도(韓山島)
리뷰 [전체보기]
옥주현·정선아 7년 만의 만남…‘초록매직’ 부산을 홀리다
새 책 [전체보기]
숨 쉬러 숲으로(장세이 지음) 外
세상 끝에서 춤추다(어슐러 K.르 귄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대한제국판 스릴 넘치는 첩보물
살아숨쉬는 한국 근현대사와 문학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쌍계사 범종 /우지아
겨울 갈대 /배종관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기적’의 배우 박정민
‘영화의 거리’ 김민근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아이돌 티 벗었네, 가을 스크린의 네 여우
새로운 OTT 공룡 온다…디즈니 發 지각변동 예고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쁘띠 마망’ 시공간 뛰어넘은 여성 삶의 연대기
피해자 서사의 시대…‘오징어 게임’
BIFF 리뷰 [전체보기]
‘와즈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10월 26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10월 25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힙스터 백종원의 색다른 술방, ‘백스피릿’
참을 수 없는 독서의 매력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10월 26일(음력 9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1년 10월 25일(음력 9월 2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2021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 2021년 10월 7일
요즘 뭐 봐요- [전체보기]
요즘 뭐 봐요- 한소희 몸 던지는 액션신…K드라마 열풍 이어갈까
요즘 뭐 봐요- 탈레반 탄압에 가족 먹여살리려 남장…아프간 여성의 현실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연재를 마치며
우리 인생의 드라마 - 에필로그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귀양지에서 어머니 그리며 지은 허봉의 시
바닷길로 연행길 오른 사신 위해 쓴 이식의 글
  • 맘 편한 부산
  • 2021조선해양국제컨퍼런스
  • 제10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