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미국 한인 입양아 아픔 그린 작품…한민족의 정서 녹여”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10-12 19:03:3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선택해 이룬 가족의 소중함 강조
- “한국계 미국인 색깔 보여주고파”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푸른 호수’의 저스틴 전 감독 기자간담회가 12일 온라인 화상으로 열렸다. 전 감독은 “BIFF에 초청돼 너무 큰 영광이다”며 “2008년에 패널로 참가해 토론을 했고, 2019년에는 전작 ‘미쓰퍼플’이 상영된 적 있다”고 BIFF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BIFF는 매우 사랑하는 영화제고, 월드클래스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직접 부산을 찾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영화 ‘푸른 호수’를 연출한 저스틴 전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전 감독이 연출뿐만 아니라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주인공을 맡은 ‘푸른 호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미국 이민법의 허점으로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남자 안토니오와 아내 캐시, 딸 제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전 감독은 “한국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성장했으며 항상 이에 관한 생각을 했다. 미국에 살지만 뿌리가 어디인가를 생각했다. 방탄소년단이나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람들도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게 됐다. 나는 (영화를 통해) 한국인의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내 스토리텔링에 독특한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푸른 호수’를 비롯해 그간 연출한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푸른 호수’에서 전 감독은 자신이 선택해서 이룬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는 “나는 입양인이 아니어서 입양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죽어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입양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건 그들에게 입양 장소나 부모를 선택할 권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토니오가) 내 가족을 선택한다’는 콘셉트가 사실 굉장히 파워풀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혈연이 아닌 스스로 선택해서 이룬 가족이기에 더 큰 가족애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푸른 호수’ 스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또한 영화에서 추방 위기에 놓인 안토니오는 베트남계 미국인 파커를 만나 연대감을 갖게 된다. 그는 1980년대 베트남을 떠난 보트피플이다. 가족이 두 척의 배에 나눠 타고 탈출했으나 한 척만 살아남았고 파커는 그 배를 탔었다. 전 감독은 “우리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북에서 남으로 오셨다. 당시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아기가 울면 들키니까,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그냥 물에 빠뜨렸다고 한다.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치른 두 민족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정서를 영화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0년 제정된 아동시민법에 따라 입양인에게 무조건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했다. 하지만 극 중 안토니오처럼 2000년 이전 입양인에게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허점을 메우기 위해 하원에서 입양인시민권법을 여러 번 발의했지만 언제 통과될지는 알 수 없다. 전 감독은 “이 영화를 계기로 입양인시민권법이 관심을 받아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NC백화점’ 가고 ‘무신사’ 온다... 서면 상권 살아날까
  2. 2‘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확정…日 상고 포기
  3. 3‘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공수처 출석
  4. 4대마초 길러 흡연하고 집밥 만들어 먹은 20대 실형
  5. 5‘관계 가져달라’ 여성 집 현관문 부순 60대
  6. 6푸틴, 대선 출마 선언
  7. 7부산 울산 경남 포근한 날씨…최고기온 18~21도
  8. 8481차례 공중전화 스토킹…60대 남성 법정구속
  9. 9[오늘의 운세]띠와 생년으로 확인하세요 (2023년 12월9일)
  10. 10한미일, '새로운 대북 이니셔티브' 추진, 北 군사협력 금지 재확인
  1. 1‘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확정…日 상고 포기
  2. 2[오늘의 운세]띠와 생년으로 확인하세요 (2023년 12월9일)
  3. 3한미일, '새로운 대북 이니셔티브' 추진, 北 군사협력 금지 재확인
  4. 4경남도의회 예결위, 2024년 경남도 예산안 수정가결
  5. 5한미일, '대북 신이니셔티브' 추진
  6. 6[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7. 7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넘쳐나
  8. 8‘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9. 9부산 북구 금곡·화명신도시 등 노후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탄력
  10. 10‘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1. 1국제유가 약보합세…전국 휘발유·경유 9주 연속 하락
  2. 2북극협력주간 - ‘북극, 새로운 미래’ 주제로 북극연구세미나 열린다.
  3. 3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4. 4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5. 5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음주·폭력 전과 드러나
  6. 6고리1호기 내년 해체…尹정부 처음으로 '시점' 제시
  7. 7샌드위치·라테에 푹…딸기에 빠진 유통가
  8. 8중견기업 정책금융 보증 확대…최대 500억 원까지 늘린다
  9. 9'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법적 근거 마련…국회 본회의 통과
  10. 10중국, 이번엔 화학비료 '인산암모늄' 수출 통제…관련주 급등
  1. 1[영상]‘NC백화점’ 가고 ‘무신사’ 온다... 서면 상권 살아날까
  2. 2‘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공수처 출석
  3. 3대마초 길러 흡연하고 집밥 만들어 먹은 20대 실형
  4. 4‘관계 가져달라’ 여성 집 현관문 부순 60대
  5. 5부산 울산 경남 포근한 날씨…최고기온 18~21도
  6. 6481차례 공중전화 스토킹…60대 남성 법정구속
  7. 7부산 해운대 한 분식집서 원인모를 화재…인명 피해 없어
  8. 8증거인멸 의심돼 조합사무실 침입?…항소심이 무죄 선고한 까닭은
  9. 9민주 “또 친윤 정치검사”…김홍일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해야
  10. 10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1. 1두산 포수 박유연, 음주운전 적발 숨겼다 들통…구단 중징계 예상
  2. 2부산 아이파크 통한의 역전패…수원FC에 2차전 패배로 승강 불발
  3. 3수원FC 5-2 부산 아이파크…부산 1부 리그 승격 불발
  4. 4비기기만 해도 1부 승격…아이파크 한걸음 남았다
  5. 5물 오른 손흥민·황희찬, 불 붙은 EPL 득점왕 경쟁
  6. 6김하성 “공갈 협박당했다” 국내 야구후배 고소 파장
  7. 7이정후·김하성, 빅리그 한솥밥 가능성
  8. 8이소미, LPGA Q시리즈 공동 2위
  9. 9오현규 시즌 두 번째 멀티골…셀틱 16경기 무패행진 견인
  10. 10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우리은행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인간 등정의 발자취-제이콥 브로노우스키(1908~1974)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스페인 마젤란 ‘향신료 원정대’…범선 5척 중 1척 3년만의 귀환
리뷰 [전체보기]
웅장한 에너지 보여준 ‘한국판 레미제라블’…연기·미술·음향 앙상블, 감동의 무대 펼쳐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우크라이나 ‘아미’의 서울 여행 外
사계절로 분석한 한의학 세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딱풀 /최성아
완주 /김만옥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3일의 휴가’ 김해숙과 신민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서울의 봄’ 황정민 틀을 깬 악역 창조…이태신 役 정우성 캐스팅은 화룡점정
네 편의 자연 다큐…우리, 잠깐 쉬어가는 건 어때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불의가 정의로 둔갑한 시대…그 부당한 역사에 맞선 의인 이야기
계급사회 속 비틀리고 고립된 개인…일상이 호러가 된 세상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7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6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이것이 어른들의 록앤롤이다
천재 뮤지션 ‘원호’의 무대를 목격했다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7일(음력 10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6일(음력 10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1일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이들과 시를 주고받으며 가정교육을 했던 홍인모
벗의 아내를 애도하는 시를 지은 조선후기 문사 조태억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