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파란 하늘 속 온갖 모양의 구름을 보면 신기한 마음은 매한가지다. 한 입 베어문 솜사탕 같은 모양일 때도 있고 붓으로 쓱쓱 그려 쓸려나간 모습일 때도 있다. 달걀을 쌓아올린 듯한 적란운은 여름 날씨의 상징같기도 하다. 오죽하면 구름의 모양을 양떼구름이라고 묘사한 말도 있을까.
책은 이런 구름을 바라보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동화같은 상상을 귀여운 그림과 설화 속 도깨비를 데려와 더욱 재미있게 엮었다. 사이 좋은 남매인 고타와 리코가 길을 가다가 이상한 막대기를 줍고 그러자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면서 눈앞에 나타난 건 구름 주식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도깨비들이다. 하늘의 구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도깨비 들이고 구름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는 상상이 깜찍하다. 날씨와 기온에 따라 달라지는 구름 모양은 자연 현상이지만 동화 속에선 하나하나 도깨비들이 지정해 준다. 먼지와 빗방울이 만나고 이들을 가열하면 구름이 되고 차가운 날씨가 더해지면 눈과 우박, 싸라기눈 등이 만들어진단다. 그러면서 차가운 날씨를 만드는 부서에선 다들 산타 클로스처럼 빨간 외투와 모자를 쓰고 있어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귀엽다. 도깨비임을 표시하는 작은 뿔 두개도 얼마나 앙증맞은지 모른다. 게다가 오로라나 무지개를 만드는 부서가 ‘신비 현상 제작부’라니 이쯤되면 진짜 이래도 재밌겠는데 싶을 정도다. 구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묻는 아이와 이 책을 보면서 쉽게 설명해줘도 좋겠지만 아이에게 회사란 어떤 곳인지,어떤 조직으로 이루어지는 지를 책에서처럼 설명한다면 훨씬 알아듣기 쉬울 듯 하다.
부모가 매일 아침에 갔다 저녁에 돌아오는 회사는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 책처럼 엄마나 아빠의 회사에는 이런 조직이 있고 그곳에선 어떤 일을 하고 최종으로 내놓는 것은 이런 것이다 하고 설명해 준다면 아이가 부모를 기다리는 시간이 좀은 덜 힘들어 지지 않을까. 이와 함께 아이들은 길에서 주운 남의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않아 구름주식회사를 잘 돌아보고 왔다. 동화마다 교훈적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것은 우습지만 작은 예의는 어릴 때부터 잘 알려주는 것이 좋다. 사이 좋고 마음씨 착한 오누이의 구름 주식회사 견학에 함께하고 싶다면 언제든 페이지만 펼치면 된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