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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프로그래머 추천작 1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10-03 20:02:2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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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선정작은 70개국 223편이다. 지난해 68개국 192편보다 확대됐고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수준높은 작품들로 채웠다. BIFF 프로그래머들은 “올해 선정작은 그야말로 대박 이라며 작품 선정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전하는 추천작을 정리했다.


   
당신 얼굴 앞에서(왼쪽), 언프레임드
■ 정한석 - 한국

- 임상수·홍상수 신작에 배우들이 연출한 단편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행복의 나라로(임상수/한국)다. 임상수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고 월드프리미어다.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 무비로 연기보증수표인 박해일 최민식의 케미도 아주 좋다. 유명 배우와 감독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추천작은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한국)다. 칸 영화제에서 한 번 상영했고 이후로 비프에서 상영한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미학이 잘 살아 있는 영화고 소수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만든 작품이다. 임상수와 홍상수 두 거장 감독의 영화를 각각 월드·아시아 프리미어로 한 해에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이와 함께 올해 신설된 ‘온스크린 섹션’에 상영되는 작품도 빼놓지 마시기를 권한다. 온라인 플랫폼에 방영 예정인 작품을 월드·아시아 프리미어 조건으로 선별해 한국 2편, 아시아 2편으로 정했다. ★지옥(연상호/한국)은 토론토 영화제에서 상영했지만 아시아에선 최초다. 연 감독은 ‘부산행’ 이후 유럽에서 상업영화로서는 아주 각광받는 감독이다. 6개 시리즈가 파트1, 파트2로 나뉘는데 이번에는 파트1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마이네임(김진민/한국)을 추천한다. ‘인간수업’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업계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다. 8부작 시리즈 중 3부작까지 상영된다. 또 오는 12월에 왓챠에 방영예정인 ★언프레임드도 주목할만 하다. 배우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가 각자 단편을 만들어 옴니버스 프로젝트로 제작했다. 연기도 뛰어난 배우들이 연출까지 맡아 색다르다.


   
쓰촨의 신-신 극단
■ 박선영 - 중화권, 남·중앙아시아

- 영화와 연극 경계 넘나드는 ‘쓰촨의 신-신 극단’

   
로카르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1920~1960년대 중국의 격변기를 담고 있는 ★쓰촨의 신-신 극단(치우지옹지옹/중국)을 강력 추천한다. 중일전쟁, 모택동 시절의 대 기근,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한 극단이 어떻게 이 고난 속에서 살아 남는가를 그렸다. 영화와 연극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연출로 가장 환상적이고 특이한 영화로 꼽고 싶다. 이와 함께 칸영화제에 상영됐던 ★파도가 보인다(모함마드 압둘 시아드/방글라데시)도 대단한 작품이다.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닫혀있는 사회고 종교적 가치를 강하게 지켜가는 곳이다. 거기서 의대 조교수인 레하나는 싱글맘으로 당뇨로 고생 하면서도 아이와 자신을 위해 열심이다. 그런데 지도 교수가 다른 학생을 성추행하는 것을 알게 되 공론화 하지만 그녀가 오히려 고립된다.


   
더 패밀리
■ 박도신 - 미주·영어권

- 한국계 美 감독이 그린 주변인의 삶 ‘푸른 호수’

   
영화 미나리 이후로 한국계 미국인 감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푸른호수(저스틴 전/미국)는 저스틴 전 감독이 주연과 감독을 모두 맡았다. 한국에서 입양된 남자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된 뒤 백인 부인과 의붓딸과 살고 있다. 그러다 저지르게 된 범죄 때분에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뒤 겪는 일이다. 해외입양아가 겪는 정체성의 문제뿐 아니라 어느 사회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의 삶을 담았는데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만들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더 패밀리(댄 슬레이터/미국)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물이다. 18세기 시골마을에 사는 6명의 가족은 기독교를 믿으며 가족을 억압하는 아버지의 통제아래 살고 있다. 어느날 아버지가 여자를 한 명 데려와 며느리를 삼겠다고 하자 가족내 갈등이 폭발한다. ★매스(프란 크랜즈/미국)는 선댄스에서 상영된 화제작으로 총기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가해자 부모가 오랜세월 지나 만나게 되고 갈등과 분노를 거쳐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다.


   
베네데타
■ 서승희 - 서·중유럽, 아프리카

- 실력파 신예 감독들의 웰메이드 수작 기대하길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실력있는 신인 감독들의 영화도 쏟아졌다. ★베네데타(폴버호벤/네덜란드)는 ‘수녀원 스캔들: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이라는 이탈리아 논픽션 소설 원작을 각색해 만들어졌다. 2시간 이 넘는 영화인데 언제 끝난는지 모르게 몰입도가 큰 작품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브뤼노 뒤몽/프랑스)란 작품도 걸작이다. 유명 여배우 레아 세이두가 스타 저널리스트로서 최고의 지위를 누리다가 불행에 휩싸이는 이야기로 결국은 비극으로 끝난다. 보고나서도 계속 마음에 깊이 남는 영화다. 이와 함께 ★멈출수 없는(파브리스 뒤 델즈/벨기에·프랑스 공동제작)은 고 김기영 감독의 작품 하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악녀 스릴러다. 박진감 있는 연출로 웰메이드 스릴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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